[밀리언잡] (6) 해외진출 기업을 U턴 시키자‥U턴 기업에 파격 인센티브…'고용창출' 열매 키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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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체 제품의 80%를 중국에서 생산하고 있는 삼성디지털이미징은 DSLR(디지털 일안반사식) 카메라와 콤팩트 디지털카메라의 장점을 합한 전략상품인 '하이브리드 카메라'를 국내에서 생산하기로 결정했다.
생산거점을 중국에서 국내로 사실상 'U턴'한 셈이다. 2000만대가량 팔릴 것으로 예상되는 이 제품은 오는 하반기부터 시판된다.
박상진 대표는 "위안화 환율이 높아져 중국 내 생산비가 급증했고,핵심 부품인 렌즈를 만드는 한국 공장과의 연계성을 감안해 한국 내 생산을 결정했다"며 "직원 전환배치만으로는 생산라인 가동이 힘들어 인력을 더 뽑을 방침"이라고 말했다.
◆일자리 창출 기여하는 기업 U턴
해외에서 생산기지를 운영하고 있는 기업들이 상당수 국내로 되돌아오고 있다. 원 · 달러 및 원 · 위안 환율 급등(원화가치 하락)으로 해외공장 유지비가 급증했기 때문이다. 경기침체로 자국 기업을 우대하는 정책을 펴기 시작한 나라들이 늘면서 현지시장 공략이 힘들어진 것도 U턴을 부추기는 한 요인으로 분석된다.
전문가들은 기업들의 U턴이 늘어나면 침체된 국내 경기를 회복시키고 일자리난을 해소하는 데 적지 않게 기여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LG전자는 지난해 연말부터 중국 톈진 에어컨 공장의 물량을 경남 창원 으로 돌리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에어컨 이외의 다른 가전제품 생산지도 국내 생산이 유리하다고 판단되면 국내로 이전할 계획"이라며 "모자라는 인력은 국내에서 충원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의류업체들도 잇달아 한국으로 복귀 중이다. 의류업체는 원가에서 인건비가 차지하는 비중이 높아 일자리 창출 효과도 그만큼 클 것이라는 분석이다.
코오롱FnC는 중국 생산 비중을 최근 55%에서 35%로 줄이고 한국과 제3국 공장의 가동률을 높였다. 이랜드도 중국에서 생산하던 국내 시장용 물량을 한국으로 돌리기로 했다.
생산시설 전체를 한국으로 옮겨온 사례도 있다. 앨범 생산업체인 대명은 중국 칭다오 생산기지를 설치 7년 만에 폐쇄했다.
◆지자체,일자리 겨냥해 U턴 기업 유인
경기개발연구원은 최근 중국 칭다오,톈진,쑤저우 등에 진출한 한국 기업을 대상으로 다양한 활동을 벌이고 있다. 자체 조사 결과 30%가량이 한국으로 복귀할 의사가 있다고 응답함에 따라 이들을 경기도로 적극 유치하기 위해서다.
경기개발연구원 관계자는 "설문 참가기업 대부분이 중국 내 사업여건이 악화됐다고 답했다"며 "U턴을 결심하는 기업이 늘어날 것에 대비해 유치 총력전을 준비 중"이라고 설명했다.
김문수 경기지사는 최근 "첨단기술을 갖춘 IT업체 등이 U턴 의사를 밝힐 경우 가능한 모든 인센티브를 제공해 반드시 유치하라"고 지시했다.
경기도 관계자는 "기업들이 걱정하는 대목은 한국 재정착에 소요되는 비용"이라며 "가격이 싼 임대공단을 조성하고 세금도 최대한 감면해 주는 방안을 모색 중"이라고 말했다. 경기도 이외에도 창원 마산 등도 U턴 기업들을 유치하기 위해 활동을 벌이고 있다.
◆인센티브 줘 일자리 창출로 연결해야
전문가들은 "원화가치 하락에서 비롯된 해외 진출기업들의 한국 U턴이 잡 셰어링보다 일자리 창출 효과가 더 크다"며 "정부차원의 강력한 인세티브가 필요하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환율 효과가 사라지면 U턴 기업들이 다시 해외로 나갈 수 있다는 점에서 원화 강세 이후 '탈(脫)한국'을 막을 만한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는 주문이다.
배상근 전국경제인연합회 경제본부장은 "법인세율을 경쟁국과 엇비슷하거나 낮은 수준으로 낮추고 고용의 유연성을 대폭 확대하는 등 파격적인 인센티브를 제공하지 않으면 가격경쟁력에 따라 생산기지를 이리저리 옮기는 기업들을 한국에 붙들어 두기 힘들 것"이라고 지적했다.
기업들이 U턴에 매력을 느낄 정도의 사업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수도권 입지 규제 등을 손봐야 할 때라는 지적도 많다.
삼성경제연구소 김진혁 연구원은 "2003년 이후 해외에 진출했던 일본 기업들이 본국으로 되돌아 온 것은 접근성 및 부품 소재 연계성이 강한 도쿄 인근에 입지할 수 있게 규제를 완화한 때문"이라며 "중국 등에서 U턴한 한국 기업들이 더 많은 고용을 창출할 수 있는 우량기업으로 거듭나려면 기업의 구조를 고도화하는 작업도 서둘러야 한다"고 말했다.
송형석 기자 click@hankyung.com
생산거점을 중국에서 국내로 사실상 'U턴'한 셈이다. 2000만대가량 팔릴 것으로 예상되는 이 제품은 오는 하반기부터 시판된다.
박상진 대표는 "위안화 환율이 높아져 중국 내 생산비가 급증했고,핵심 부품인 렌즈를 만드는 한국 공장과의 연계성을 감안해 한국 내 생산을 결정했다"며 "직원 전환배치만으로는 생산라인 가동이 힘들어 인력을 더 뽑을 방침"이라고 말했다.
◆일자리 창출 기여하는 기업 U턴
해외에서 생산기지를 운영하고 있는 기업들이 상당수 국내로 되돌아오고 있다. 원 · 달러 및 원 · 위안 환율 급등(원화가치 하락)으로 해외공장 유지비가 급증했기 때문이다. 경기침체로 자국 기업을 우대하는 정책을 펴기 시작한 나라들이 늘면서 현지시장 공략이 힘들어진 것도 U턴을 부추기는 한 요인으로 분석된다.
전문가들은 기업들의 U턴이 늘어나면 침체된 국내 경기를 회복시키고 일자리난을 해소하는 데 적지 않게 기여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LG전자는 지난해 연말부터 중국 톈진 에어컨 공장의 물량을 경남 창원 으로 돌리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에어컨 이외의 다른 가전제품 생산지도 국내 생산이 유리하다고 판단되면 국내로 이전할 계획"이라며 "모자라는 인력은 국내에서 충원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의류업체들도 잇달아 한국으로 복귀 중이다. 의류업체는 원가에서 인건비가 차지하는 비중이 높아 일자리 창출 효과도 그만큼 클 것이라는 분석이다.
코오롱FnC는 중국 생산 비중을 최근 55%에서 35%로 줄이고 한국과 제3국 공장의 가동률을 높였다. 이랜드도 중국에서 생산하던 국내 시장용 물량을 한국으로 돌리기로 했다.
생산시설 전체를 한국으로 옮겨온 사례도 있다. 앨범 생산업체인 대명은 중국 칭다오 생산기지를 설치 7년 만에 폐쇄했다.
◆지자체,일자리 겨냥해 U턴 기업 유인
경기개발연구원은 최근 중국 칭다오,톈진,쑤저우 등에 진출한 한국 기업을 대상으로 다양한 활동을 벌이고 있다. 자체 조사 결과 30%가량이 한국으로 복귀할 의사가 있다고 응답함에 따라 이들을 경기도로 적극 유치하기 위해서다.
경기개발연구원 관계자는 "설문 참가기업 대부분이 중국 내 사업여건이 악화됐다고 답했다"며 "U턴을 결심하는 기업이 늘어날 것에 대비해 유치 총력전을 준비 중"이라고 설명했다.
김문수 경기지사는 최근 "첨단기술을 갖춘 IT업체 등이 U턴 의사를 밝힐 경우 가능한 모든 인센티브를 제공해 반드시 유치하라"고 지시했다.
경기도 관계자는 "기업들이 걱정하는 대목은 한국 재정착에 소요되는 비용"이라며 "가격이 싼 임대공단을 조성하고 세금도 최대한 감면해 주는 방안을 모색 중"이라고 말했다. 경기도 이외에도 창원 마산 등도 U턴 기업들을 유치하기 위해 활동을 벌이고 있다.
◆인센티브 줘 일자리 창출로 연결해야
전문가들은 "원화가치 하락에서 비롯된 해외 진출기업들의 한국 U턴이 잡 셰어링보다 일자리 창출 효과가 더 크다"며 "정부차원의 강력한 인세티브가 필요하다"고 입을 모으고 있다. 환율 효과가 사라지면 U턴 기업들이 다시 해외로 나갈 수 있다는 점에서 원화 강세 이후 '탈(脫)한국'을 막을 만한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는 주문이다.
배상근 전국경제인연합회 경제본부장은 "법인세율을 경쟁국과 엇비슷하거나 낮은 수준으로 낮추고 고용의 유연성을 대폭 확대하는 등 파격적인 인센티브를 제공하지 않으면 가격경쟁력에 따라 생산기지를 이리저리 옮기는 기업들을 한국에 붙들어 두기 힘들 것"이라고 지적했다.
기업들이 U턴에 매력을 느낄 정도의 사업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수도권 입지 규제 등을 손봐야 할 때라는 지적도 많다.
삼성경제연구소 김진혁 연구원은 "2003년 이후 해외에 진출했던 일본 기업들이 본국으로 되돌아 온 것은 접근성 및 부품 소재 연계성이 강한 도쿄 인근에 입지할 수 있게 규제를 완화한 때문"이라며 "중국 등에서 U턴한 한국 기업들이 더 많은 고용을 창출할 수 있는 우량기업으로 거듭나려면 기업의 구조를 고도화하는 작업도 서둘러야 한다"고 말했다.
송형석 기자 clic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