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재여록] 농협과 신창건설의 네탓공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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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인설 경제부 기자 surisuri@hankyung.com
"채권단이 대출을 빨리 해주지 않아 법정관리를 신청할 수밖에 없었다. "(신창건설)
"회사 대표의 개인 비리 때문에 서둘러 법원에 도움을 요청한 것이다. "(농협)
'비바패밀리'라는 아파트 브랜드로 유명한 신창건설이 갑자기 기업회생절차(옛 법정관리)를 신청한 이유를 놓고 '네 탓 공방'이 벌어지고 있다.
신창건설은 주채권 은행인 농협의 늑장 지원을 탓하고 있다. 지난 1월 은행권의 100대 건설사 신용위험 평가에서 일시적으로 자금이 부족하지만 사업성이 있는 B등급으로 분류된 회사인 만큼 농협에서 급한 자금만 막아줬더라면 상황이 이렇게까지 악화되지 않았을 것이라는 주장이다.
고광영 신창건설 전무는 "우리가 지급보증을 선 시행사들이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을 못 갚아 대신 이자를 내게 됐는데 금융권에서 신규 대출을 거부해 자금난이 심해졌다"고 설명했다.
이에대해 농협은 터무니없는 변명이라고 일축하고 있다. 오히려 신창건설 김영수 대표의 개인 비리를 무마하기 위해 법정관리 행을 택했다고 보고 있다.
검찰이 김 대표의 비자금 조성 혐의에 대해 수사하고 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 '모든 게 끝난다'는 사실을 알고 법정관리라는 최후의 카드를 빼내들었다는 것이다.
농협 관계자는 "'비리 건설사'로 낙인이 찍혀 자금 회수 독촉을 받는 것보다 법정관리에서 모든 채무를 동결받고 경영권을 유지하는 게 낫다고 판단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농협과 신창건설은 '사전 협의'를 놓고도 티격태격하고 있다. 농협은 "어떻게 주채권 은행에 한 마디 상의없이 법정관리 신청을 할 수 있느냐"며 괘씸해 했다.
반면 신창건설은 "법정관리를 신청한다고 하면 은행들이 서로 자기 돈부터 갚으라고 난리일 텐데 어떻게 미리 얘기할 수 있냐"고 반문했다.
진실공방의 전모는 검찰 수사와 법원 실사를 통해 어느 정도 드러나겠지만 상호 불신의 골은 깊이 패일 듯하다. 위기를 함께 극복하려면 '첫째도 신뢰,둘째도 신뢰'라는 사실을 깨닫지 못한 채 양측은 이 순간에도 "언론플레이로 상대방을 흠집내고 있다"며 서로를 의심하고 있다.
"회사 대표의 개인 비리 때문에 서둘러 법원에 도움을 요청한 것이다. "(농협)
'비바패밀리'라는 아파트 브랜드로 유명한 신창건설이 갑자기 기업회생절차(옛 법정관리)를 신청한 이유를 놓고 '네 탓 공방'이 벌어지고 있다.
신창건설은 주채권 은행인 농협의 늑장 지원을 탓하고 있다. 지난 1월 은행권의 100대 건설사 신용위험 평가에서 일시적으로 자금이 부족하지만 사업성이 있는 B등급으로 분류된 회사인 만큼 농협에서 급한 자금만 막아줬더라면 상황이 이렇게까지 악화되지 않았을 것이라는 주장이다.
고광영 신창건설 전무는 "우리가 지급보증을 선 시행사들이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을 못 갚아 대신 이자를 내게 됐는데 금융권에서 신규 대출을 거부해 자금난이 심해졌다"고 설명했다.
이에대해 농협은 터무니없는 변명이라고 일축하고 있다. 오히려 신창건설 김영수 대표의 개인 비리를 무마하기 위해 법정관리 행을 택했다고 보고 있다.
검찰이 김 대표의 비자금 조성 혐의에 대해 수사하고 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 '모든 게 끝난다'는 사실을 알고 법정관리라는 최후의 카드를 빼내들었다는 것이다.
농협 관계자는 "'비리 건설사'로 낙인이 찍혀 자금 회수 독촉을 받는 것보다 법정관리에서 모든 채무를 동결받고 경영권을 유지하는 게 낫다고 판단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농협과 신창건설은 '사전 협의'를 놓고도 티격태격하고 있다. 농협은 "어떻게 주채권 은행에 한 마디 상의없이 법정관리 신청을 할 수 있느냐"며 괘씸해 했다.
반면 신창건설은 "법정관리를 신청한다고 하면 은행들이 서로 자기 돈부터 갚으라고 난리일 텐데 어떻게 미리 얘기할 수 있냐"고 반문했다.
진실공방의 전모는 검찰 수사와 법원 실사를 통해 어느 정도 드러나겠지만 상호 불신의 골은 깊이 패일 듯하다. 위기를 함께 극복하려면 '첫째도 신뢰,둘째도 신뢰'라는 사실을 깨닫지 못한 채 양측은 이 순간에도 "언론플레이로 상대방을 흠집내고 있다"며 서로를 의심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