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닷컴]아직도 유학파 출신이라면 통하는 걸까.유학파 행세를 하며 여성 20명을 농락한 사람이 경찰에 구속됐다.

서울 방배경찰서는 유학파 출신으로 행세하면서 혼인 등을 빙자해 5개월간 20명의 여성들과 성관계를 가진 혐의(사기 및 혼인빙자간음 등)로 김모(28)씨를 구속했다고 10일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김씨는 작년 10월15일 인터넷 채팅사이트에서 알게 된 취업준비생 A(24·여)씨를 포함해 최근 5개월간 인터넷에서 만난 여성 20명에게 “나는 유학파인데 성관계를 하면 월 500만원을 주겠다”고 접근해 성관계를 가진 혐의를 받고 있다.

김씨는 특히 자신의 마음에 든 A씨에게는 결혼할 것처럼 속여 지난 1월까지 모두 40여차례에 걸쳐 성관계를 가졌다.김씨는 A씨와의 관계를 유지하려고 A씨의 오빠(28)에게 유학을 알아봐주겠다고 속이기도 했다.A씨 오빠는 다니던 대학원을 중퇴하고 기업체로부터 받던 장학금 3천여만원을 물어줘야 하는 일까지 있었다고 경찰은 말했다.

김씨는 또 B(28·여)씨에게는 “너와 결혼하려면 부모님께 인사드려야 되는데 옷을 사 입어야겠다”고 속여 500여만원을 편취하는 등 모두 6명으로부터 1000여만원을 받아 챙긴 혐의도 받고 있다.

김씨는 자기가 미국 유학파 출신이며 어머니가 유명 의류업체 간부라고 속여 디자이너를 지망하는 여성 등을 상대로 일자리를 구해주겠다며 사기 행각을 벌이기도 한 것으로 드러났다.

박민제 기자 pmj5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