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침체 극복의 대안은 R&D(연구 · 개발)다. "

구본무 LG 회장은 10일 서울 여의도 트윈타워에서 열린 임원세미나에서 계열사 CEO들에게 기술과 인력에 대한 투자를 확대할 것을 주문했다. 그는 "아무리 어려워도 우리만의 차별화된 역량을 키울 수 있는 R&D 투자는 줄이지 않도록 해야 한다"며 "R&D와 마케팅 분야의 유능한 인력 확보에도 적극적으로 나서달라"고 당부했다.

계열사들의 성과와 관련된 평가는 혹독했다. 구 회장은 "올 들어 2월까지 주요 계열사들의 사업 현황을 점검해보니 대부분이 기대에 미치지 못했다"고 잘라 말했다. 이어 "경기 불황에 대한 우려가 하루가 다르게 현실로 나타나고 있는 만큼 사업 전반의 위험 요인들을 보다 꼼꼼히 점검해야 한다"며 "현안 해결에 몰두한 나머지 정작 중요한 부분을 놓치고 있는 것은 아닌지 짚어보라"고 지시했다. 구 회장의 'R&D 드라이브'에 따라 LG 계열사들의 기술 투자가 급증할 것으로 전망된다.

LG화학은 이날 연구 역량이 탁월한 3명의 부장급 연구원을 '연구위원'으로 선임했다. 올해 새로 뽑힌 연구위원은 배터리연구소의 박홍규 부장과 이한호 부장,석유화학 테크센터의 이언석 부장 등이다. '연구위원'은 R&D 인재 육성을 위해 만든 직급이다.

그룹 신규 채용도 R&D 분야에 집중될 예정이다. LG는 올해 선발할 예정인 대졸 신입사원 4000명 중 상당수를 LCD(액정표시장치),휴대폰,4세대 이동통신,전기자동차용 전지 등 신성장동력 R&D 분야에 투입할 계획이다.

송형석/손성태 기자 clic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