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주회사 (주)두산' 박용현 회장 체제 유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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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일 이사회서 선임…박용만 인프라코어 회장 그룹실무 총괄
두산그룹 지주회사로 전환되는 ㈜두산의 대표이사에 박용현 두산건설 회장 선임이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 회장이 초대 지주회사의 대표이사를 맡아 실질적으로 그룹을 대표하는 역할을 맡게 되는 것이다. 박용만 두산인프라코어 회장은 그룹의 실무를 총괄하는 역할을 맡아 박 회장을 도울 것으로 전해졌다.
10일 두산에 따르면 고(故) 박두병 선대회장의 4남인 박 회장은 오는 27일 예정된 ㈜두산의 주주총회와 이사회를 거쳐 지주회사의 대표이사 회장에 오른다. 박 회장은 선대회장의 장남인 박용곤 명예회장,박용오 전 회장(차남),박용성 회장(3남)에 이어 그룹 회장직을 맡아 '형제 경영'의 전통을 잇게 됐다.
2007년 두산건설 회장에 취임한 박 회장은 서울대병원장(1998~2004년)을 지낸 학자 출신으로 뒤늦게 그룹 경영에 합류했다. 하지만 병원장 시절 대대적인 구조조정을 통해 서울대병원을 업그레이드하고 분당서울대병원과 강남진료센터 개원을 하는 등 경영 능력을 검증받았다는 게 두산 측 설명이다. 두산에 합류한 이후에는 전국경제인연합회 부회장으로 그룹의 대외 활동도 책임져 왔다.
㈜두산은 이날 이사회를 열고 박 회장을 포함한 신임 이사진을 구성했다. 박 회장을 비롯해 박용성 두산중공업 회장,이재경 ㈜두산 부회장,박지원 두산중공업 사장(박용곤 명예회장 차남)이 이사 후보로 추천됐다. 임기가 만료된 박정원 두산건설 부회장(박 명예회장 장남)도 재선임됐다. 임기가 남은 박용만 두산인프라코어 회장과 제임스 비모스키 ㈜두산 부회장을 포함해 모두 7명의 사내이사진을 꾸렸다.
㈜두산은 신임 사외이사 후보로 윤대희 경원대 석좌교수,정해방 건국대 교수,신희택 서울대 교수,조문현 법무법인 두우 대표변호사,김명자 전 환경부 장관,박해식 한국금융연구원 금융시장연구실장 등 6명을 추천했다. 이로써 ㈜두산은 사외이사 임기가 남은 제프리 존스 전 주한미국상공회의소 회장과 윤동민 김&장법률사무소 변호사를 포함,7명의 사내이사와 8명의 사외이사를 두게 됐다.
회사 관계자는 "책임경영을 강화한다는 차원에서 대주주가 모두 이사회에 참여했다"며 "앞으로 실질적인 이사회 중심 경영을 정착시킬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는 "자(손)회사의 경우에도 이사회 중심 경영체제를 구축하기 위해 ㈜두산의 CEO가 주요 자(손)회사의 이사회 의장을 맡는 방안을 검토 중"이라고 덧붙였다.
㈜두산은 최근 지주회사 요건을 마련하기 위해 계열사 간 순환출자를 해소했으며 출판 외식 등의 사업을 분할하고 종가집김치 테크팩 주류사업 등을 매각했다. 2005년 300%를 웃돌던 부채비율은 79.8%(지난해 말 기준)로 낮아졌다.
한편 소주 '처음처럼'의 신화를 일궈냈던 한기선 전 두산주류 사장이 핵심 계열사인 두산인프라코어 최고운영책임자(COO)로 내정됐다. 한 사장은 앞으로 두산인프라코어 CEO인 최승철 부회장,김용성 사장 등과 함께 호흡을 맞출 예정이다.
한 사장이 두산인프라코어 COO로 발탁된 배경에는 대우중공업에 근무했던 경력이 작용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 사장은 1978년 대우중공업에 입사해 10여년 동안 중공업 관련 업무를 해왔다. 한 사장은 1988년 진로그룹으로 자리를 옮겨 '참이슬' 등을 성공시키면서 주류업계 '미다스의 손'으로 불리기 시작했다. 이후 오비맥주 영업담당 부사장을 거쳐 2005년부터 두산주류 CEO를 맡아 왔다.
장창민/윤성민 기자 cmj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