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MC투자증권은 11일 하나금융지주에 대해 원ㆍ달러 환율 하락시 수혜가 예상된다면서 투자의견 '매수'와 목표주가 3만원을 유지했다.

이 증권사 구경회 연구원은 "전일 하나금융주지가 상한가를 기록한 것은 원ㆍ달러 환율이 37.5원이나 급락했기 때문"이라며 "어제 하루동안 하나금융지주의 파생상품 관련 평가손이 530억원 가량 줄어든 것으로 추정된다"고 했다.

구 연구원은 "하나금융지주는 작년 말까지 태산엘시디 관련 파생상품 손실에 대해 80%의 충당금을 적립했고, 그 결과 평가손 5962억원 가운데 4758억원을 충당금으로 적립하고 있다"며 "올해부터는 신규로 발생하는 평가손에 대해 100% 충당금을 적립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이어 "원ㆍ달러 환율이 50원 상승하면 700억원 가량의 외환파생 평가손이 발생하는 것으로 추정된다"며 "올해 1분기 말 환율을 1500원으로 잡으면 분기 충당금은 3360억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했다.

그러나 반대로 환율이 전일처럼 떨어지게 되면 손실은 크게 줄어든다는 지적이다. 구 연구원은 "경상수지가 개선될 경우 적정 환율대로 복귀할 가능성이 있는 것에 주목해야 한다"고 했다.

그는 "올해 은행주 선택의 키포인트는 누가 자산건전성을 잘 지키는지 여부"라며 "하나금융지주는 상대적으로 낮은 고위험 대출 비중과 낮은 중소기업 대출 증가율, 전통적으로 우수한 건전성 관리 등으로 인해 자산건전성 악화를 가장 잘 방어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경닷컴 안재광 기자 ahnj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