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달러 환율은 국내외 증시 상승과 역외환율 급락 여파로 나흘째 하락하며 1470원대로 떨어지고 있다.

11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오전 9시33분 현재 전날보다 32.5원이 급락한 1479원을 기록하고 있다.

원달러 환율이 이 레벨까지 떨어진 것은 지난달 18일 1468원 이후 3주만이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미국 증시가 7000선 근방까지 폭등했다는 소식에 전날보다 26.5원이 급락한 1485원으로 거래를 시작했다. 이후 환율은 낙폭을 조금 반납하며 1490원선에서 등락을 거듭하고 있다.

이날 주식시장에서 코스피지수는 오전 9시25분 현재 전날보다 34.85p 급등한 1127.05로 1100선을 회복하고 있으며 코스닥지수도 전날보다 5.14p 오른 383.06을 나타내고 있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국내 증시에서 589억원어치의 주식을 팔아 환율 하락을 제한하고 있다.

앞서 밤사이 열린 미국 뉴욕 증시는 씨티그룹 호재에 힘입어 올해 최고 상승폭을 기록하며 폭등했다.

다우존스 산업지수는 379.44p(5.80%) 오른 6926.49로 장을 마쳤고, 나스닥 종합지수는 89.64p(7.07%) 폭등한 1358.28을 기록했다. S&P 500지수는 43.07p(6.37%) 상승해 719.60으로 마감했다.

비크람 팬디트 씨티그룹 최고경영자(CEO)가 내부 문서에서 올해 1월과 2월에는 흑자로 전환해 이번 분기에는 2007년 이후 최고의 분기 실적을 기록할 것이라고 밝히면서 금융위기가 일단락된 게 아니냐는 기대감이 주가를 끌어올렸다.

그는 "씨티그룹에 대한 오해에서 비롯된 현재 주가는 매우 실망스러운 수준"이라고 언급했다.
씨티그룹이 38% 치솟았고, JP모간체이스가 23%, 뱅크오브아메리카(BOA)가 28% 폭등했다.

이에 따라 간밤의 뉴욕 역외선물환 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이 1400원대로 떨어졌다.

역외선물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1개월물 기준으로 직전일 역외종가인 1548/1553원보다 30원 이상 낮은 1517/1519원에 호가를 출발했다.

환율은 이후 1522원을 고점으로 장 후반 1495원까지 급락한 뒤 직전일대비 50원 이상 폭락한 1492/1496원에 최종 호가가 형성됐다.

한경닷컴 박세환 기자 gre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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