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 반전시킨 '3대 호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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씨티그룹 "1~2월 순익 냈다"
버냉키 "금융사 시가평가제 보완"
하원 "공매도규제로 주가 하락 방지"
버냉키 "금융사 시가평가제 보완"
하원 "공매도규제로 주가 하락 방지"
뉴욕 증시가 모처럼 활짝 웃었다. 부실 은행의 대명사로 꼽혀온 씨티그룹이 1~2월 중 순익을 냈으며,공매도 호가 규제가 도입될 것이란 소식이 투자 심리를 호전시켰다. 여기에 벤 버냉키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이 시가평가제 보완 필요성을 제기한 것도 주가 상승의 촉매 역할을 했다.
10일 뉴욕 증시에서는 이 같은 3대 호재가 쏟아지며 3대 지수를 일제히 끌어올렸다. 다우지수는 379.44포인트(5.80%) 폭등한 6926.49로 마감했다. 대형주 중심의 S&P500 지수와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각각 6.37%,7.07% 급등했다.
위축된 시장 분위기가 급반전된 데는 씨티의 경영 실적이 결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비크람 팬디트 씨티그룹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임직원들에게 보내는 내부 메모를 통해 1~2월 중 순익을 냈으며,1분기에 2007년 4분기 이후 최고 분기 실적을 기록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올 들어 두 달 새 매출이 190억달러,세전 영업이익은 80억달러에 달했다고 설명했다. 이는 부실상각 등 일회성 손실을 반영하지 않은 수치다. 파산 위기에 몰려 정부로부터 세 차례 구제금융을 지원받은 씨티가 정상화 가능성을 내비치자 금융주들이 일제히 동반 상승했다. 씨티는 38.1%,뱅크오브아메리카(BOA)는 27.7% 뛰었다. 제너럴일렉트릭(GE),제너럴모터스(GM)도 각각 19.7%,12.5% 올랐다.
특히 은행주를 공매도한 세력들이 손실을 줄이기 위해 관련 주식을 되사들이는 숏커버링(short-covering)이 빚어지면서 상승폭이 더 커졌다. 바니 프랭크 하원금융위원장은 약세장에서 주가 하락 요인으로 지목돼온 공매도 제도를 개선하기 위해 업틱룰(up-tick rule)을 도입하겠다고 밝혔다. 업틱룰은 공매도 호가가 직전 거래가격보다 높은 가격으로 이뤄져야 한다는 것으로,공매도에 의한 과도한 주가 급락을 예방할 수 있다. 증권거래위원회(SEC)는 2007년 폐지된 업틱룰 부활 여부를 다음 달 말까지 결정할 예정이다.
버냉키 FRB 의장도 이날 워싱턴 외교협회 연설에서 "요즘처럼 시장이 제기능을 하지 못하거나 유동성이 극도로 부족한 상황에서는 거래하는 자산가치를 산정하기 위한 합리적인 방법을 제공해야 한다"며 시가평가제(mark-to-market) 보완 필요성을 제기했다.
보유자산을 시가대로 평가하는 시가평가제가 보완되면 금융사들의 실적이 좋아지는 효과가 기대된다. 시가평가제에선 증시가 급락할 경우 보유주식 평가가치 하락으로 기업들의 실적도 덩달아 나빠지게 된다.
하지만 이날 주가 폭등은 약세장에서 일시적 반등 성격이 강한 '베어마켓 랠리'라는 평가도 적지 않다. 특히 월가에서는 씨티의 경영이 호전됐다고 판단하기엔 무리라고 보고 있다. 벳시 그라섹 모건스탠리 애널리스트는 "씨티는 타 은행에 비해 주택 및 상업용 부동산 모기지증권 자산이 많아 손익구조가 여전히 취약하다"고 말했다.
뉴욕=이익원 특파원 iklee@hankyung.com
10일 뉴욕 증시에서는 이 같은 3대 호재가 쏟아지며 3대 지수를 일제히 끌어올렸다. 다우지수는 379.44포인트(5.80%) 폭등한 6926.49로 마감했다. 대형주 중심의 S&P500 지수와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각각 6.37%,7.07% 급등했다.
위축된 시장 분위기가 급반전된 데는 씨티의 경영 실적이 결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비크람 팬디트 씨티그룹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임직원들에게 보내는 내부 메모를 통해 1~2월 중 순익을 냈으며,1분기에 2007년 4분기 이후 최고 분기 실적을 기록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올 들어 두 달 새 매출이 190억달러,세전 영업이익은 80억달러에 달했다고 설명했다. 이는 부실상각 등 일회성 손실을 반영하지 않은 수치다. 파산 위기에 몰려 정부로부터 세 차례 구제금융을 지원받은 씨티가 정상화 가능성을 내비치자 금융주들이 일제히 동반 상승했다. 씨티는 38.1%,뱅크오브아메리카(BOA)는 27.7% 뛰었다. 제너럴일렉트릭(GE),제너럴모터스(GM)도 각각 19.7%,12.5% 올랐다.
특히 은행주를 공매도한 세력들이 손실을 줄이기 위해 관련 주식을 되사들이는 숏커버링(short-covering)이 빚어지면서 상승폭이 더 커졌다. 바니 프랭크 하원금융위원장은 약세장에서 주가 하락 요인으로 지목돼온 공매도 제도를 개선하기 위해 업틱룰(up-tick rule)을 도입하겠다고 밝혔다. 업틱룰은 공매도 호가가 직전 거래가격보다 높은 가격으로 이뤄져야 한다는 것으로,공매도에 의한 과도한 주가 급락을 예방할 수 있다. 증권거래위원회(SEC)는 2007년 폐지된 업틱룰 부활 여부를 다음 달 말까지 결정할 예정이다.
버냉키 FRB 의장도 이날 워싱턴 외교협회 연설에서 "요즘처럼 시장이 제기능을 하지 못하거나 유동성이 극도로 부족한 상황에서는 거래하는 자산가치를 산정하기 위한 합리적인 방법을 제공해야 한다"며 시가평가제(mark-to-market) 보완 필요성을 제기했다.
보유자산을 시가대로 평가하는 시가평가제가 보완되면 금융사들의 실적이 좋아지는 효과가 기대된다. 시가평가제에선 증시가 급락할 경우 보유주식 평가가치 하락으로 기업들의 실적도 덩달아 나빠지게 된다.
하지만 이날 주가 폭등은 약세장에서 일시적 반등 성격이 강한 '베어마켓 랠리'라는 평가도 적지 않다. 특히 월가에서는 씨티의 경영이 호전됐다고 판단하기엔 무리라고 보고 있다. 벳시 그라섹 모건스탠리 애널리스트는 "씨티는 타 은행에 비해 주택 및 상업용 부동산 모기지증권 자산이 많아 손익구조가 여전히 취약하다"고 말했다.
뉴욕=이익원 특파원 ik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