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 업체들의 콜라보레이션(협업)이 진화하고 있다.

'김민희 백''윤은혜 라인'처럼 연예인을 디자인에 참여시키는 셀러브리티 협업 수준에서 벗어나 '스포츠 브랜드+서커스단''스포츠 브랜드+생수 브랜드''구두 브랜드+인형' 등 전혀 생소한 이업종 간의 협업으로 발전하고 있는 것.

스포츠 브랜드 '리복'은 최근 피트니스 웨어 '피나클(Pinnacle)'과 '온더무브(On the Move)' 출시에 맞춰 운동 프로그램 '주카리 핏 투 플라이'(사진) 보급에 열을 올리고 있다. '

주카리 핏 투 플라이'는 리복이 세계적인 아트 서커스단 '태양의 서커스'와 공동 개발한 피트니스 프로그램으로,줄을 활용하는 것이 특징이다.

리복은 이 피트니스 프로그램을 헬스 클럽 등에서 보급하며 자사의 피트니스 웨어 신제품 판매와의 시너지 효과를 노리고 있다.

이나영 리복 마케팅 이사는 "1982년 에어로빅에서 활용할 수 있는'스텝 리복 프로그램'을 개발,보급해 여성용 에어로빅화'프리스타일'을 25만켤레나 판매한 전례가 있다"며 "'주카리 핏 투 플라이'가 인기를 끌게 되면 관련 제품도 자연스레 판매가 늘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스포츠 라이프스타일 브랜드 '르꼬끄 스포르티브'는 프랑스의 유명 생수 브랜드 '페리에'와 콜라보레이션을 시도했다.

올 봄 · 여름 시즌을 겨냥해 톡 쏘는 페리에 이미지와 컬러 · 로고를 입힌 티셔츠,수영복 등 '페리에 라인'을 내놓은 것.르꼬끄 스포르티브 이정훈 디자인 실장은 "빨리 싫증을 내는 국내 소비자에게 연예인 등과의 협업은 진부한 수단이 됐다"고 설명했다.

올해 30주년을 맞는 국내 제화 브랜드 '세라'는 미국 마텔사의 바비인형과 손을 잡고,'바비 바이 세라' 라인을 출시했다.

구두 깔창(인솔)에 '바비 바이 세라' 로고가 박혀 있으며,바비인형 이미지에 맞는 화려한 색상과 디자인이 특징이다. 올드 브랜드의 이미지를 벗고 좀더 젊은 이미지로 어필하기 위해서라는 설명.

제일모직의 아동복 '빈폴키즈'는 다음 달 영국의 옥스퍼드대와 손 잡고 로고와 이미지를 딴 '옥스포드 라인'을 내놓을 계획이다.

안상미 기자 saram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