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달러 환율이 LG디스플레이 지분 매각 관련 달러 매수세가 나오면서 닷새만에 상승세로 전환, 1490원대로 올라섰다.

12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25.5원이 상승한 1496.5원으로 마감됐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미국 증시 상승에도 엔디마 수요가 대거 유입되면서 전날보다 21원이 급등한 1492원으로 거래를 시작했다. 이후 원달러 환율은 1500원을 터치한 후 밀리면서 1480원대로 밀려난 뒤 등락을 거듭했다.

장막판 내일부터 LG디스플레이에 대한 필립스의 지분 매각으로 달러 매수세가 본격적으로 유입될 것이라는 전망이 시장에 돌면서 원달러 환율이 급등, 1490원선을 돌파한 뒤 이 레벨에서 마감됐다.

개장초부터 강한 차액정산 현물환율(엔디마, Non Deliverable MAR)이 유입됐다. 이같은 강한 엔디마는 밤사이 필립스사가 LG디스플레이의 지분 전량을 6억3000만 유로(8억360만달러)에 매각한데 따른 역송금 수요가 유입됐기 때문이다.

시중은행의 한 딜러는 "네고도 제법 나왔고 역외도 매도세를 보인 가운데 필립스 관련 마 비드가 환율을 받쳐줬다"고 말했다.

엔디마는 통화옵션 거래이후 만기일에 행사가격과 만기 현물환율(시장평균환율, MAR)과의 차액만 정산(Non-deliverable 방식)해 자금 부담 없이 레버리지를 높여 환차익을 도모하는 것을 말한다.
일부 기업은 자체 환율 전망에 따라 수억달러 상당의 통화옵션을 거래를 동시 실행하기도 한다.

특히 이날 환율은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가 정례회의를 열어 기준금리를 동결함에 따라 추가 상승에 대한 부담을 덜어 줬으나 수급에서 밀려 1490원대 위로 올라갔다.

이날 주식시장에서 코스피 지수는 전날보다 0.88p 오른 1128.39로 거래를 마쳤으며 코스닥지수도 전날보다 0.98p 상승한 386.59를 기록했다. 외국인 투자자들은 국내 증시에서 1502억원어치의 주식을 팔아 환율 상승에 무게를 실었다.

한경닷컴 박세환 기자 gre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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