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도소득세 감면 효과로 최근 수도권 분양시장에 온기가 조금씩 돌고 있는 것과 달리 지방은 여전히 꽁꽁 얼어붙어 있다. 지난달과 이달 들어 분양에 나선 단지들이 줄줄이 '청약률 0'의 행진을 벌이고 있다.

12일 금융결제원과 업계에 따르면 롯데건설이 부산 금정구 부곡동에서 분양 중인 '롯데캐슬디아망'은 지난 11일 1순위 청약에 단 1명만 신청했다. 옛 금강아파트를 재건축한 단지로 311가구(93~160㎡형) 가운데 207가구가 일반 분양됐다. 충남 연기군에서도 토개산업이 임대분양(10년 임대 후 분양전환) 방식으로 '성호 늘푸른' 144가구(61~81㎡형)를 공급했지만 1순위(11일)에서 청약자가 1명도 없었다.

앞서 지난 2월 경남 마산시 교방동에서 분양된 '벽산블루밍'은 양도세 전액 면제,취 · 등록세 50% 감면,중도금 무이자 대출 등 다양한 혜택에도 불구하고 청약자가 1명도 나오지 않았다. 3.3㎡당 평균 분양가가 710만원으로 주변 시세에 비해 그리 높지 않았다는 점을 감안하면 시장이 얼어붙어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박원갑 스피드뱅크 연구소장은 "수도권과는 차별화되는 과감한 혜택을 주지 않는 한 지방 분양시장을 살리기는 힘들 것"이라고 말했다.

이건호 기자 leek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