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이 원자력 발전소 건설을 재개하려는 움직임을 보이면서 일진에너지 티에스엠텍 범우이엔지 등의 원자력 관련주들이 관심을 끌고 있다.

12일 일진에너지는 3.8%(550원) 오른 1만4950원에 거래를 마쳤다. 코스닥지수 상승률(0.23%)을 웃도는 강세다.

최원경 키움증권 연구원은 "미국은 1979년 펜실베이니아주 스리마일 섬의 원자로 사고 이후 사실상 투자를 해오지 않았던 데다 1986년 체르노빌 사고까지 겹치면서 세계 원자력발전 시장이 30여년간 침체돼 왔다"며 "최근 유럽과 미국 등의 원자력 발전소 건립 분위기가 국내 업체들의 해외 진출로 연결될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국내 기업들이 수출할 수 있는 주요 품목은 이음새를 연결하는 피팅은 물론 고온의 가스를 찬물로 만들어 주는 복수기(콘덴서)와 불순가스 등을 제거하는 데 필요한 탈기기, 급수가열기, 급수냉각기 등의 발전보조설비다. 국내 원전 설립으로 노하우가 축적된 원자력 실험장비와 정비기술 등의 수혜도 기대된다.

주로 한전과 함께 원자력 사업을 벌여온 범우이엔지의 경우 복수기와 열교환기를 제작한 경험이 풍부하다는 점이 최대 장점으로 꼽힌다. 이 회사가 제시한 올해 매출 목표는 전년 대비 70% 증가한 2600억원이다. 지난해 국내 신고리 원전에 500억원 규모의 콘덴서를 수주하며 시장에 진출한 티에스엠텍도 향후 원자력 사업의 매출 증대가 기대되고 있다.

문혜정 기자 selenmo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