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상무부 야오젠 대변인은 웹사이트에 올린 성명에서 미국의 이번 조치는 “분명히 불공정하고 악의적”이라고 비난하고 “중국은 WTO에 제소할 것이며 추가 조치를 취할 권리를 갖고 있다”고 말했다.대변인은 중국의 가금류 가공산업은 국제적인 안전과 품질 관리 규정을 지키고 있다면서 미국이 기술적으로나 식품안전상으로 수입을 금지할 정당한 이유가 없다고 주장했다.
미국 농무부는 지난 2006년 중국산 가금류 수입을 허용키로 했으나 의회에서 2008회계연도의 세출법안에 검역을 막는 규정을 삽입해 제동이 걸렸다.이어 이 규정은 2009회계연도 세출법안에도 존속됐으며 11일 버락 오바마 대통령의 서명을 받았다. 미하원 농업 세출소위의 로자 디라우로 위원장은 AI(조류독감)와 생산시설의 취약한 위생 상태 때문에 중국산 가금류 가공제품은 공공 보건의 위험 요인이 된다며 수입제한 조치를 지지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그러나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국회)대표인 사이페이아그룹의 리빙 회장은 이번 조치는 심각한 보호주의라며 미국산 가금류 수입을 중단해야한다고 주장했다.이같은 여론을 의식한 듯 미국 가금류·계란 수출협회는 의회가 수입 제한 조치를 폐지하지 않은데 실망을 표시하면서 중국의 제소를 지지한다는 입장을 밝혔다.미국산 가금류는 중국이 수입하는 가금류시장의 75%를 차지한다.
베이징=조주현 특파원 fore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