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그룹이 방산사업부문(두산DST) 매각을 검토하고 있다.

차기 두산그룹 회장으로 유력한 박용현 두산건설 회장은 12일 서울 신라호텔에서 열린 전국경제인연합회 회장단 회의 참석에 앞서 본지 기자와 만나 "두산DST를 매각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며 "방산사업 매각 이후에도 두산그룹의 중공업 비전은 그대로 유지된다"고 밝혔다. 두산 경영진이 두산인프라코어에서 분할한 방산사업부문 매각 방침을 언급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두산 창원공장의 방산사업부문은 현재 장갑차 등을 생산하고 있다. 연간 매출은 5000억원 정도며 매년 수백억원씩 이익을 내는 알짜 사업부다. 작년 말 두산DST로 분리된 이후에는 자본금 1000억원을 보유한 두산인프라코어의 100% 자회사가 됐다.

두산은 방산사업부문 매각을 위해 삼성테크윈 현대로템 등 국내 방산업체뿐만 아니라 유럽 업체들과도 협상을 해 온 것으로 알려졌다. 방산사업부문을 매각해 4000억~5000억원가량의 자금을 확보,두산인프라코어의 재무구조 개선에 활용할 방침이다.

이에 대해 두산 관계자는 "DST 매각을 검토해왔으나 현재 구체적으로 진행되는 사항은 없다"고 설명했다. 박 회장은 또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한국항공우주산업(KAI) 지분 매각에도 관심을 두고 있다"고 말했다.

박 회장은 오는 27일 지주회사로 전환할 ㈜두산의 이사회 의장과 대표이사직 가운데 어느 것을 맡을 것인지를 묻는 질문에 "주총 이후에 결정될 것"이라며 말을 아꼈다.

장창민 기자 cmj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