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동결해 증시가 장중 한때 출렁였다. 금리동결은 예상밖의 일이지만 금리인하를 마무리하는 것이 앞으로 증시에 호재로 작용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한국은행은 12일 금융통화위원회를 열고 기준금리를 연 2%로 유지했다. 전문가들은 0.25%포인트, 크게는 0.50%포인트의 인하를 점쳤었다.

금통위가 지난 5개월간 기준금리를 325베이시스포인트(bp) 즉 3.25%포인트나 내렸지만, 효과는 미미했다는 점을 감안해 무리한 인하를 단행하지 않은 것으로 풀이된다.

금리동결 소식이 전해지면서 코스피 지수는 낙폭이 커졌다.하지만 전문가들의 증시 전망은 그리 나쁘지 않다.

유수민 현대증권 연구원은 "금통위의 금리동결 발표후 시장이 잠시 출렁였지만 악재로 작용하지 않을 것이다"고 진단했다.추가 금리인하 가능성에 대해서는 금융위기 등 시장 불안요소가 다시 불거지는 시기에 한차례 인하할 가능이 있는 것으로 내다봤다.

유 연구원은 "현재 회사채 금리가 많이 떨어진 상태이기 유동성 문제가 다시 커질 것 같지는 않다"며 "MMF에 고여있던 돈이 시중에 점차 풀릴 가능성이 있으며, 이는 증시에 호재"라고 봤다.

황빈아 교보증권 연구원도 "과도한 금리인하는 경기 심각성을 알리는 요소가 되기도 했던 만큼 금리인하 기조 약화는 경기에 대한 우려를 완화시킬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또 채권 투자 메리트가 줄면서 대체상품인 주식투자 매력이 높아질 수 있어 증시에 호재라는 분석이다.

올해 첫 선물옵션 만기일을 맞이한 가운데, 외국인의 선물 매수에 힘입어 차익 프로그램 매매로 약 2000억원의 매수세가 유입되고 있다.

지수과 개별종목의 선물 옵션 만기인 쿼드러플위칭데이 이후에도 수급상황은 나쁘지 않을 전망이다.

이승재 대신증권 연구원은 "프로그램 매도차익 잔고 중에서 롤오버(이월)된 물량이 있어 만기 이후에도 프로그램 순매수로 유입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게다가 외국인이 롤오버한 물량을 청산하면서 선물 '사자'가 이어질 수 있다고 예상했다. 현물에 대한 매매는 환율에 따라 달라질 것으로 점쳤다.

한경닷컴 문정현 기자 mj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