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사가 빚어졌던 용산4구역에서 지난 11일 철거가 재개된 가운데 참여연대가 철거 중단을 촉구했다.

참여연대는 13일 성명을 통해 "용산 참사 해결은커녕 50여일 전 사망한 철거민 5명의 장례식도 치르지 못한 상황에서 철거가 재개됐다"며 "실효성 있는 대책 마련과 제도 정비를 하지 못한 채 개발이익에만 눈이 먼 공사 재개를 즉각 중단하라"고 요구했다.

참여연대는 철거민들을 향해 경찰과 함께 물대포를 쏘는 등 불법행위를 한 호람건설에 대한 철저한 진상 규명과 사법처리 없이 다시 현장에 투입되는 현실을 묵과할 수 었으며, 조합과 관할 관청, 경찰의 호람건설에 대한 계약 및 승인, 비호를 철회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참여연대는 이어 "제2의 용산 참사를 근본적으로 방지하기 위해서는 재개발의 공공성을 확보하고, 세입자 문제를 포함해 재개발 관련 분쟁들을 해결할 정책과 법 제도 개선이 시급히 이뤄져야 한다"고 밝혔다.

한편 참여연대는 용산구청측이 "철거 신고가 이미 돼 있기 때문에 공사의 중지나 지속은 조합 측의 일"이라며 방관하고 있으며, 경찰은 철거 현장 주변에 3개 중대 300여명의 병력을 배치해 세입자들의 진입을 막고 있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한경닷컴 박철응 기자 her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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