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값 내렸지만… 서울 내집마련 더 힘들어 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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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황으로 소득 감소폭 더 커…작년 9월보다 기간 5개월 더 늘어
서울서 109㎡형 아파트 장만하는데 걸리는 기간 138개월
근로자가 월급을 한푼도 안 쓴다는 가정하에서다
서울서 109㎡형 아파트 장만하는데 걸리는 기간 138개월
근로자가 월급을 한푼도 안 쓴다는 가정하에서다
금융위기에 따른 경기침체로 집값이 내렸지만 내집마련은 더 힘들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불황 여파로 수요자들의 소득 감소폭이 집값 하락폭보다 컸기 때문이다.
13일 부동산 정보업체 부동산써브에 따르면 작년 9월 중순 미국발 금융위기가 터진 뒤 서울에서 내집마련에 걸리는 기간이 이전보다 5개월 더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도시근로자가 봉급을 한푼도 쓰지 않는다는 가정하에 서울의 109㎡(전용 85㎡)형 집을 장만하는데 걸리는 기간은 작년 9월 초 11년 1개월이었으나 3월 둘째주 조사에선 11년 6개월이 걸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서울지역 109㎡형 아파트 평균매매가(재건축 제외)와 최근 통계청이 발표한 2008년 도시근로자 가구 평균소득을 기준으로 금융위기 전후의 내집마련 기간을 비교한 결과다.
부동산써브 자료에 따르면 서울지역 109㎡형 아파트의 평균 매매가는 5억2963만원(작년 9월 초)에서 5억2807만원(13일 현재)으로 0.29% 하락했다. 도시근로자 가구의 월평균 소득은 작년 3분기 399만여원에서 4분기 383만여원으로 4.05% 떨어졌다. 소득 감소폭이 집값 하락률보다 훨씬 컸다는 얘기다.
부동산써브 리서치센터의 박준호 연구원은 "올초 급매물이 거래되면서 집값이 많이 떨어진 것처럼 보였지만 전반적인 집값 내림세는 그리 심하지 않았다"며 집값 하락폭이 0.29%에 머문 이유를 설명했다.
그는 "내집마련 기간을 정확히 비교하려면 올 1분기 도시근로자 가구 평균소득이 나와봐야 한다"면서도 "작년 4분기보다 소득 수준이 높아지긴 힘들 전망이어서 수요자들이 현재 피부로 느끼는 내집마련 부담은 지난해 4분기 소득을 기준으로 할 때보다 훨씬 클 것"이라고 설명했다.
권역별로 보면 서울 강남권(강남,서초,송파,강동구)의 내집마련 기간은 16년 4개월에서 16년 9개월로 5개월 늘어났다. 이 가운데 송파구는 늘었지만 강남,서초,강동구는 모두 줄었다. 송파구는 입주폭탄 충격이 가시고 제2롯데월드 허가 등 호재로 집값이 회복(109㎡형 평균 매매가 8억140만원→8억1101만원)되면서 내집마련 기간이 16년 9개월에서 17년 8개월로 길어졌다.
반면 강남구(9억7402만원→9억564만원),서초구(8억2010만원→7억4040만원),강동구(5억4919만원→5억896만원)는 집값이 많이 내려 내집마련 기간이 각각 8개월,12개월,5개월씩 줄었다.
비 강남권은 9년 8개월에서 9년 11개월로 3개월 길어졌다. 특히 종로구가 8개월(10년 4개월→11년)로 가장 많이 늘어났다. 종로구 집값이 작년 9월 초 4억9693만원에서 5억505만원으로 올랐기 때문이다.
수도권에선 인천지역이 1개월(5년 11개월→6년) 늘어났지만 1기 신도시는 8개월(11년 1개월→10년 5개월),경기도(신도시 제외)는 3개월(6년 9개월→6년 6개월)씩 줄어들었다.
장규호 기자 danielc@hankyung.com
13일 부동산 정보업체 부동산써브에 따르면 작년 9월 중순 미국발 금융위기가 터진 뒤 서울에서 내집마련에 걸리는 기간이 이전보다 5개월 더 늘어난 것으로 조사됐다.
도시근로자가 봉급을 한푼도 쓰지 않는다는 가정하에 서울의 109㎡(전용 85㎡)형 집을 장만하는데 걸리는 기간은 작년 9월 초 11년 1개월이었으나 3월 둘째주 조사에선 11년 6개월이 걸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서울지역 109㎡형 아파트 평균매매가(재건축 제외)와 최근 통계청이 발표한 2008년 도시근로자 가구 평균소득을 기준으로 금융위기 전후의 내집마련 기간을 비교한 결과다.
부동산써브 자료에 따르면 서울지역 109㎡형 아파트의 평균 매매가는 5억2963만원(작년 9월 초)에서 5억2807만원(13일 현재)으로 0.29% 하락했다. 도시근로자 가구의 월평균 소득은 작년 3분기 399만여원에서 4분기 383만여원으로 4.05% 떨어졌다. 소득 감소폭이 집값 하락률보다 훨씬 컸다는 얘기다.
부동산써브 리서치센터의 박준호 연구원은 "올초 급매물이 거래되면서 집값이 많이 떨어진 것처럼 보였지만 전반적인 집값 내림세는 그리 심하지 않았다"며 집값 하락폭이 0.29%에 머문 이유를 설명했다.
그는 "내집마련 기간을 정확히 비교하려면 올 1분기 도시근로자 가구 평균소득이 나와봐야 한다"면서도 "작년 4분기보다 소득 수준이 높아지긴 힘들 전망이어서 수요자들이 현재 피부로 느끼는 내집마련 부담은 지난해 4분기 소득을 기준으로 할 때보다 훨씬 클 것"이라고 설명했다.
권역별로 보면 서울 강남권(강남,서초,송파,강동구)의 내집마련 기간은 16년 4개월에서 16년 9개월로 5개월 늘어났다. 이 가운데 송파구는 늘었지만 강남,서초,강동구는 모두 줄었다. 송파구는 입주폭탄 충격이 가시고 제2롯데월드 허가 등 호재로 집값이 회복(109㎡형 평균 매매가 8억140만원→8억1101만원)되면서 내집마련 기간이 16년 9개월에서 17년 8개월로 길어졌다.
반면 강남구(9억7402만원→9억564만원),서초구(8억2010만원→7억4040만원),강동구(5억4919만원→5억896만원)는 집값이 많이 내려 내집마련 기간이 각각 8개월,12개월,5개월씩 줄었다.
비 강남권은 9년 8개월에서 9년 11개월로 3개월 길어졌다. 특히 종로구가 8개월(10년 4개월→11년)로 가장 많이 늘어났다. 종로구 집값이 작년 9월 초 4억9693만원에서 5억505만원으로 올랐기 때문이다.
수도권에선 인천지역이 1개월(5년 11개월→6년) 늘어났지만 1기 신도시는 8개월(11년 1개월→10년 5개월),경기도(신도시 제외)는 3개월(6년 9개월→6년 6개월)씩 줄어들었다.
장규호 기자 danielc@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