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가 컴퓨터 자판과 같은 키패드를 탑재한 메시징폰(일명 쿼티폰)을 북미 시장에 내놓았다.

LG전자는 미국 이동통신사업자 스프린트넥스텔을 통해 가로 슬라이드를 열면 컴퓨터 자판과 같은 '쿼티(QWERTY)' 키패드가 나오는 '루머2(LG-LX265)'를 출시했다고 13일 밝혔다.

루머2는 LG전자가 2007년 10월 출시한 '루머1'의 후속 모델로 문자메시지(SMS)나 메신저 등을 통해 가벼운 대화를 주고 받을 수 있는 메시징폰이다.

블랙 티타늄과 바이브런트 블루 2가지 색상으로 출시되며 모서리가 둥그스름한 디자인에 슬라이드를 열면 쿼티 키보드에서 은은한 조명이 나온다.

또 10~20대 여성 소비자들을 고려해 꽃무늬가 들어간 배터리 커버를 추가로 제공했다.

LG전자는 통화보다 문자를 선호하는 이른바 '엄지족'들의 고객조사를 통해 기존 32개 버튼의 쿼티 키패드에 숫자 키, 이모티콘 키, 방향 키 등 15개의 버튼을 추가했으며, 고화질 스크린, 네비게이션, MP3, 최대 16기가바이트(GB) 외장 메모리 등 기능을 더했다.

LG전자는 지난해 북미시장에서 1180만대의 메시징폰을 판매해 북미 메시징폰 3대 중 1대가 LG 메시징폰일 정도라고 설명했다. 시장조사기관 스트래티지어낼리틱스(SA)는 북미 메시징폰 시장규모가 2007년 2195만대, 지난해 3373만대에서 올해 3,736만대, 내년 4058만대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황경주 LG전자 MC북미사업부장 상무는 "루머2는 문자와 인스턴트 메신저는 물론 이메일 등 언제 어디서나 문자로 소통하는 10대 엄지족들을 위한 폰"이라며 "터치형과 탈부착형, 보급형 등 다양한 방식의 메시징폰으로 북미시장에서의 명성을 이어나가겠다"고 밝혔다.

한경닷컴 박철응 기자 her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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