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시장 상장을 위해 16~17일 이틀간 공모에 나서는 중국식품포장유한공사(CFP)는 국내 증시에 다섯 번째로 상장하는 외국기업이다.

식음료에 쓰이는 금속 캔 등을 생산하는 하북가미인철제관유한공사를 자회사로 두고 있다. 주요 고객은 중국 제1의 아몬드 음료기업인 루루, 달이 등 중국 내 초대형 식음료 생산업체들이다.

이 회사는 코스닥 시장 상장을 통해 얻은 공모자금으로 상대적으로 경쟁이 덜하고 캔 포장 잠재 수요가 큰 중국 중서부 지역에 진출할 계획이다. 동물성 음료와 관련한 멜라민 파동으로 식물성 및 기능성, 건강음료에 대한 수요가 급속히 늘고 있는 데다 중국 정부의 내륙개발 정책과 농촌 경제 발전 대책으로 중국 소비자들의 구매력이 향상되고 있다는 점이 중국식품포장의 성장 배경으로 꼽힌다.

이 회사의 진민 대표이사는 "중국식품포장은 중국 화북 지역을 중심으로 단기간에 급성장,지역 내 시장점유율 2위, 중국 전체 캔제조 시장 내 8위로 성장했다"며 "향후 기존 주요 고객(식음료 생산 기업)들과 함께 중서부 지역으로 동반 진출을 꾀함으로써 새로운 지역을 선점하고 높은 성장성과 수익을 창출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중국식품포장의 실적은 일단 전적으로 중국의 내수산업에 기반하고 있다. 회사측에 따르면 핵심 내수산업으로 꼽히는 식음료 산업은 안정적인 성장세를 구현할 것으로 전망된다. 중국 내 식료품비 지출 평균 증가율은 20%에 육박해 평균 연간 소매판매액 증가율(17.3%)이나 평균 GDP성장률(15.5%)을 뛰어넘고 있다.

특히 중국인 1인당 캔 포장용기 소비량은 미국의 50분의 1, 한국의 8분의 1 수준에 불과해 소득 향상에 따라서 수요 증가 추세도 빨라질 것으로 내다봤다. 중국의 캔 포장용기 시장은 연평균 16.4%가량 성장 하고 있어 2012년께는 시장 규모가 17조원에 달할 전망이다.

중국식품포장은 지난해 매출액이 전년 대비 34% 증가한 약 463억원을 기록했다. 당기순이익은 55억9000만원이다. 진 대표는 "13억명 인구라는 내수시장을 기반으로 한국 증시에서 탄탄한 제조업체로서 인정받을 것"이라며 "우수한 경영 성과를 통해 지속적으로 기업가치를 높여가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중국식품포장은 중국에선 보기 드물게 전문경영인이 주도하는 경영구조를 갖추고 있다. 금융기관을 포함한 대주주들은 경영에 직접 참여하지 않고 있다. 진 대표는 하문대학 국제금융학과를 졸업한 뒤 복건연건집단부총경리로 직장생활을 시작해 최고경영자(CEO)에 올랐다.

발행 신주는 총 600만주(액면가 2홍콩달러=약 357원)이며 주당 발행가액은 1500원,최고 청약한도는 12만주다. 모집총액은 90억원이며 주간사는 굿모닝신한증권이 맡았다.

문혜정 기자 selenmo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