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성공단 육로 통행이 13일 북측의 출입 동의 거부로 정상화 사흘 만에 또다시 막혔다.

북한은 이날 마지막 귀환시간인 오후 5시까지 우리 측의 육로 통행 요구에 응답하지 않았다. 이에 따라 이날 오전 방북하려던 개성공단 관계자 611명이 떠나지 못했고,오후 북에서 남으로 귀환할 예정이던 250명도 개성에 발이 묶였다. 중국인 2명과 호주인 1명이 포함된 이날 귀환 예정자들은 오후 4시30분께 개성 내 숙소로 돌아갔다.

정부는 북한의 이번 조치는 개성공단에 관한 남북 간 합의를 위반한 것이라며 유감의 뜻을 표명했다. 김호년 통일부 대변인은 성명을 통해 "이는 남북 간 신뢰를 훼손함은 물론 개성공단 사업 발전에 장애를 초래하는 행위"라면서 "이러한 상황이 되풀이되는 데 대해 깊은 유감의 뜻을 표한다"고 밝혔다. 이어 "남북 간 통행의 즉각적인 정상화를 촉구한다"고 강조했다.

현재 개성공단에는 733명의 남측 인원이 체류 중이며 금강산지구 등 기타 지역을 포함하면 총 769명이 북한 안에 머무르고 있다. 이에 따라 지난 9일에 이어 북한 내 우리 국민의 '억류 가능성'에 대한 우려가 다시 제기되고 있다. 남북은 10~12일 사흘 동안 개성공단관리위원회를 통해 인편으로 출입 계획 통보 및 승인 업무를 처리해왔다.

구동회 기자 kugij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