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 런던에서 13일 투자 책임자들을 상대로 `한국 경제의 탄탄함'을 역설한 윤증현 기획재정부 장관은 "걱정말고 한국에 투자하라는 점을 집중적으로 설명했다"고 말했다.

윤 장관은 설명회를 마친뒤 특파원들과 만나 "CEO들은 설명회를 하면 정치적으로 듣기좋은 소리만 한다"며 "오늘 자리는 투자를 결정하는 실무 책임자들이라 생산적이고 보람있는 만남이었다"고 강조했다.

다음은 윤 장관과의 일문일답.

--설명회는 어땠나.
▲질문이 상당 수준이었다. 전문가들이라 한국에 대한 이해도가 높고 문제점이나 강점을 어느정도 알고 있었다.

설명회 대상을 실제 판단하고 보고서를 만드는 사람 위주로 해야한다는 점을 절감했다.

--제일 강조한 점은.
▲그들에게 한국이 부도낸 적이 있느냐고 물었다. IMF 외환위기 때에도 외국기업들이 스케줄만 재조정했을 뿐 원금은 물론 이자도 꽤 챙겼었다.

이런 점을 충분히 설명했다.

피치는 경기침체 여파로 국내 은행의 단순자기자본비율이 내년 말 4.0% 수준까지 떨어질 것으로 예상했는데 실제 외국은행 가운데 4% 되는 곳도 드물다.

편견을 갖고 만든 보고서다.

1월에 경상수지가 적자를 냈으나 2월에 흑자로 돌아섰다.

한국의 경상수지는 올해 130억 달러이상 흑자가 날 것으로 보고있다.

우리 기업들이 수출시장을 다변화했기 때문에 구조적으로 경쟁력이 있다.

품질 뿐만 아니라 가격 경쟁력도 뛰어나다.

--금융시장 안정이 중요한데.
▲우리는 IMF를 겪으면서 부실자산 처리 모델을 갖고 있다.

호주를 비롯해 외국은 이에 대해 관심이 크다.

우리의 경험을 G20 재무장관 회의에서도 강조할 방침이다.

선진국의 보호무역주의는 철저히 차단돼야 한다.

이제는 글로벌 시대로 세계가 공조해야 한다.

적극적 재정확대 정책을 신속히 펼쳐 세계 경제를 부흥시켜야 한다.

--금융안정화포럼(FSF) 회원국이 된 것이 우리의 신용도에 영향이 있나
▲당연하다. 금융위기 때인 1998년에 -6.9% 성장했다가 다음해에 9.5% 성장했다. 이런 나라는 세계에 없다.

한국은 잠재력이 대단하다.

금 모으기를 한 나라는 우리밖에 없다.

세계 각국이 해고하기에 급급한데 우리는 지금 `일자리 나누기'를 하고 있다.

--환율 문제가 심각하다.
▲현재 상태에서 활용할 방법을 찾아야 한다. 환율은 오르면 오르는대로 내리면 내리는대로 장단점이 있다.

국제수지와 환율은 경제운용의 결과다.

그 과정에서 투기세력이 가세해 쏠림 현상이 일어난다면 미세조정에 들어간다.

정부의 지나친 개입이나 방임은 바람직하지 않다.

점차 안정돼 가고 있다.

--티머시 가이트너 미재무장관과 만나나.

▲별도로 만날 생각이다. 미국의 경기부양책이 잘 집행돼야 한다. 워낙 큰 시장이라 미국이 살아야 각국에게 혜택이 돌아간다.

일단 미국 경제를 부양시키는 것이 급선무다.

다음달 국회 승인을 거쳐 적극적인 재정 정책을 펼 예정이다.

부실채권 정리를 통해 금융시장을 안정되게 가져가고 금융감독 체계도 개선할 생각이다.

(런던연합뉴스) 이성한 특파원 ofcours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