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의 개성공단 통행 제한 조치가 사흘째 지속되면서 정부가 대책마련에 부심하고 있다.

현인택 통일부 장관은 15일 “이런 상황이 발생한 데 대해 통일부 장관으로서 매우 유감스럽게 생각한다”며 “정부는 상황을 면밀히 엄중하게 보면서 상황에 부합되게 적절한 조치를 취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서울 정부 중앙청사 별관에서 열린 개성공단 입주기업 대표기업 20여명과의 간담회에서다.

현 장관은 “북한은 현재 아무런 사정 설명없이 우리 측 인원의 통행을 반복적으로 차단하고 있다”며 “북한의 이런 일방적이고 부당한 조치는 남북간 합의를 훼손하고 있을 뿐 아니라 북한 스스로 만든 법규도 위반하고 있는 것”이라고 비난했다.

개성공단의 통행이 자유롭게 이뤄지지 않으면 개성공단 사업의 본래 의미가 퇴색할 수 밖에 없다는 점도 분명히 했다.

현 장관은 “남북간 특수한 상황에서도 자유로운 왕래를 통해서 투자기업들이 원하는 만큼 기업활동을 원활히 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개성공단 사업 본래의 취지”라며 “기업활동을 위해 오고 싶은 사람은 오고 가고 싶은 사람은 가는 자유왕래가 국제사회에서도 보편적으로 지켜지는 중요한 요소”라고 말했다.

현 장관은 또 “어떤 경우에도 개성공단 사업이 한반도의 정치 군사 안보적 상황에 크게 영향받지 않고 제대로 발전되어야 한다는 확고한 원칙이 보장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며 “정부는 개성공단 사업의 훼손을 원치 않는다”고 강조했다.

한경닷컴 안재석 기자 yagoo@hankyung.com

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op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