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닷컴]북한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후계자 문제와 관련,북한 노동당 조직지도부가 지난해 12월 고위 당간부들에게 후계자를 세습으로 결정한다는 것을 강하게 시사하는 내부 통달을 내리고 사상교육을 지시했다고 일본의 아사히신문이 베이징의 북한 소식통을 인용해 15일 보도했다.그러나 이 통달에는 후계자의 구체적인 이름이 언급되지 않았다고 아사히는 전했다.

김 위원장은 지금까지 후계체제에 관한 생각을 밝히지 않았다.그러나 이 통달로 세습의 방향성이 제시됨에 따라 앞으로 김 위원장의 장남인 정남,차남인 정철,3남인 정운 가운데 누가 후계자가 될지 주목된다.통달은 각 조직의 인사와 검열권을 쥐고 있는 당조직지도부가 작년 12월1일자로 고위 간부들에게 하달한 것으로 “후계자에 김씨 가문의 사람이 된다는 점에 대해 내부에서 사상교육을 철저히 하라”는 취지인 것으로 알려졌다.

소식통에 따르면 이러한 정보는 미국 국무부 고위간부에게도 전달된 것으로 전해졌다.소식통은 “누가 후계자가 되느냐의 문제가 아니라 세습 여부를 놓고 당과 군내부에서 대립이 빚어지기 시작하자 통달을 통해 김 위원장의 의도를 강조할 필요성이 있었다”고 해석했다.

다른 소식통은 후계자 문제에 대해 “김정일의 아들 3명 모두 후계자가 될 가능성이 남아 있어 아직 백지에 가까운 상태”라며 “이번에 후계자를 언급하지 않은 것은 차남과 3남이 20대로 아직 젊어 10년후쯤 다시 검토하겠다는 의미”라고 말했다.

도쿄=차병석 특파원 chab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