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사상 최고치를 기록한 해외 건설 수주실적이 올 들어서는 지난해의 절반 수준에 머물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는 올해 해외 건설 수주실적 목표를 지난해보다 76억달러 낮은 400억달러로 세웠으나 이마저도 달성하기가 쉽지 않을 것으로 전망된다. 15일 국토해양부와 해외건설협회에 따르면 국내 건설업체들이 올 들어 수주한 해외 건설 실적은 78억6400만달러(100건)에 그쳤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127억6400만달러(130건)의 61.6%에 불과한 수준이다.

중동지역 수주 실적은 54억900만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98.9%로 큰 차이가 없지만 아시아 지역은 18억8800만달러밖에 수주하지 못해 전년 동기(53억7800만달러) 대비 35.1%에 머물렀다.

문제는 정부가 글로벌 금융위기 여파에 따른 경기 침체를 감안해 올해 해외 건설 수주실적을 작년 실적(476억달러)보다 76억달러를 낮춰 잡았는데도 실적이 저조하다는 점이다. A건설사 관계자는 "지난해까지만 해도 고유가 덕분에 중동 국가의 발주가 많았으나 올해는 경기 침체로 인한 유류 소비 감소로 유가가 내리는 추세여서 발주가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한편 정부는 해외 건설 수주를 지원하기 위해 올해 10차례에 걸쳐 민관합동 시장개척단을 파견하고 해외 로드쇼를 5번 개최할 계획이다. 이미 중앙아시아와 중동 지역에 시장개척단을 파견했고 해외 로드쇼도 한 차례 열었다.

강황식 기자 his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