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 고용동향'이 18일 발표된다. 글로벌 경제위기로 국내 경기가 빠르게 얼어붙고 있는 가운데 졸업시즌까지 겹친 때여서 고용대란이 이미 현실화된 것은 아닐까 우려된다. 정부와 노사가 임금삭감과 일자리나누기(잡셰어링)를 적극 추진하고 있지만 고용시장의 불안을 해소하기에는 크게 부족하다. 취업자가 지난 1월 10만3000명이나 감소(전년동월비)한데 이어 2월에 얼마나 줄어들었을지 관심사다.

장바구니 물가는 수입품을 중심으로 뛰고 있다. 바나나 등 수입과일 가격이 환율상승 때문에 큰 폭으로 뛰었고 수입가전제품 가격도 인상되고 있다. 원 · 달러 환율이 1500원선을 넘어선 만큼 16일 발표되는 한은의 '2월 수출입물가'동향에서 수입 물가는 두자리수로 올랐을 것으로 예상된다.

정부는 오는 24일 국무회의 통과를 목표로 추경예산안 편성 작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정부와 저소득자들을 위해 3조원이 넘는 현금 · 쿠폰 지원방안을 발표하는 등 구체적인 안을 짜고 있다.

정부와 한나라당은 30조원 규모의 '슈퍼 추경'을 추진하고 있다. 민주당은 20조원 아래로 축소하는 '스마트 추경'을 편성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민주당은 한걸음 더 나아가 소득세와 법인세 감면 시기를 늦추자는 법안도 제출할 예정이다. 추가경정예산 편성 규모를 놓고 여야간 날선 공방이 계속될 전망이다.

한국은행의 정책금리 인하로 서민들의 이자상환 부담이 크게 감소했지만 가계빚은 여전히 많다. 지난 3분기 개인의 금융부채 대비 금융자산 비율은 전분기 2.22배에서 2.15배로 낮아져 채무상환능력이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17일 한국은행이 발표하는 '2008년중 자금순환'에서 가계의 채무상환능력은 더 나빠졌을 것으로 예상된다.

정부는 16일 국제 신용평가사인 무디스와 연례협의를 갖는다. 각종 위기설이 나도는 시절에는 외국 신용평가사들을 좀더 적극적으로 만나 우리나라의 건전성 등을 상세히 설명할 필요가 있다.

현승윤 기자 hyuns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