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산이 90% 이상 장악한 태양광전지 생산 자동화 설비 시장에서 국산 돌풍을 일으키겠습니다. "

공장 물류자동화 설비기업인 신성FA(대표 조상준)가 태양전지 생산 설비 시장에 출사표를 던졌다. 조상준 대표는 15일 한국경제신문과 인터뷰를 갖고 "태양전지 제조 생산설비를 일괄 수주해 턴키(Turn-Key) 방식으로 공급하는 신 · 재생에너지 장비사업에 본격 착수했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와 관련, 회사는 최근 이사회를 열고 태양전지 생산장비와 물류시스템,태양광발전시스템용 인버터(전력변환기),충전기 등을 생산 · 설치 · 유통하는 것을 사업목적에 추가했다. 신성FA는 그동안 반도체용 실리콘 웨이퍼와 액정표시장치(LCD) 생산설비용 물류자동화 설비를 전문적으로 생산해왔다.

주력 장비는 웨이퍼나 LCD를 공장 내에서 운반하거나 공장 밖으로 출고할 때 자동으로 제품을 이동시키는 컨베이어와 리프터(엘리베이터 형태의 수직 운반기),스토커(제품 적재장비) 등이다. 오차 동작 범위 0.3㎜ 이내의 정밀도를 자랑하는 세계 최고 수준의 첨단기술을 확보한 이 회사는 스토커를 국산화하는 데 성공, 2005년 지식경제부로부터 세계화 일류상품으로 지정받기도 했다.

지난해 8월 모회사였던 신성홀딩스(구 신성ENG)에서 분할된 이후 불황기임에도 불구,5개월간 595억원의 매출과 35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렸다. 태양광 장비 시장 진출도 이 같은 기술적 자신감에서 비롯됐다.

조 대표는 "국내 태양전지 시장이 폭발 성장하면서 장비 국산화의 필요성이 커지고 있다"며 "국산 생산장비는 세계 최고의 성능에 근접해 있으면서도 선진국보다 가격은 30~40%가량 저렴한 데다 빠른 사후관리(A/S) 대응 등의 장점이 있어 실질적인 경비절감 효과가 외국산에 비해 50%가 넘는다"고 강조했다. 국내 태양전지 생산장비 시장은 독일과 일본이 90%가량 장악하고 있다.

일부 장비가 국산화되긴 했지만 장비면에서는 국산화율이 전체의 30%도 미치지 못한다. 조 대표는 "전체 공정 장비가 완전히 국산화되기 전까지는 일단 각각의 장비를 개발한 국내 중소형 장비업체들과 컨소시엄을 구성해 태양전지 생산공장을 국산 장비로만 지을 방침"이라고 말했다.

회사는 최근 관계 회사인 신성홀딩스로부터 수주한 50㎿급 태양전지 공장이 오는 6월께 국산 장비로만 완공돼 가동에 들어갈 경우 장비 성능에 대한 신뢰도를 쌓을 수 있어 마케팅 효과가 클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조 대표는 "고환율 등에 힘입어 이미 중국 등 해외업체 두 곳과 공급 가격을 협의중" 이라며 "내년 태양광전지 생산설비 공급사업이 본궤도에 오르면 회사 매출이 올해 800억원 수준에서 내년에는 최소 두 배이상 늘어날것" 이라고 내다봤다.

이관우 기자 leebro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