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서초구 반포자이 등에서 공급된 20년 장기전세주택 시프트(Shift)가 최고 156 대 1의 청약 경쟁률을 기록했다.

서울시 산하 SH공사는 서울에 1년이상 거주한 무주택 세대주(1순위)를 대상으로 지난 9일부터 13일까지 서초구 반포동 반포자이,강동구 강일지구 등 8개 단지에서 총 699가구의 시프트 1순위 청약 접수를 받은 결과 최종 9487명이 신청해 13.5 대 1의 경쟁률로 마감됐다고 15일 발표했다.

특히 관악구 봉천동 청광플러스원 재건축 단지에서 공급된 2가구(전용면적 59㎡형)에는 312명이 청약,156 대 1로 사상 최고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지금까지 역대 최고 경쟁률은 성동구 뚝섬 서울숲아이파크(84㎡형)에서 나온 110 대 1이었다.

'오세훈 아파트' 강남에서도 위력
강남 한복판에 3억원의 전세가로 최장 20년간 살 수 있어 청약 전부터 비상한 관심을 끌었던 반포자이도 100가구(84㎡형) 모집에 2692명이 몰려 26.9 대 1의 높은 경쟁률을 보였다. 이 단지에서 함께 공급된 59㎡형 319가구 역시 1738명이 신청해 5.4 대 1을 나타냈다. 반포자이에는 자녀 교육 등을 위해 이사하려는 중산층 실수요자들이 몰려 눈길을 끌었다.

SH공사 관계자는 "84㎡형이 가격이 싼 59㎡형보다 5배에 달하는 높은 경쟁률을 기록한 것은 그만큼 중산층의 수요가 많이 몰렸다는 증거"라며 "특히 자녀 교육 등을 위해 이주하려는 청약자들이 많았다"고 전했다.

실제 관악구 신림동에 거주하는 직장인 민모씨(여 · 39)는 "현재 17개월 된 자녀가 있는데 교육을 위해 원래부터 반포자이로 옮기려고 했지만 전셋값이 4억원이 넘어 엄두를 못내던 차에 이번에 시프트가 나온 것을 보고 청약했다"며 "회사가 삼성동 무역센터 근처여서 출퇴근하기도 편리할 것 같다"고 말했다.

강남구 수서동에 사는 주부 이모씨(여 · 34)도 "아이가 지금 7개월인데 생활 환경이나 교육 여건이 괜찮을 것 같아 청약했다"며 "다만 요즘 애들은 집 평수에 따라 따로 논다고들 하던데 11억원에 들어온 집의 자녀들이 3억원 주고 들어온 우리 아이를 왕따시킬까봐 걱정되기도 한다"고 말했다.

이번 시프트 청약의 경우 신혼부부 특별공급에서 높은 경쟁률을 기록하는 등 젊은 부부들의 관심도 두드러졌다. 특히 강서구 방화동 강서동부센트레빌 4차의 신혼부부용 6가구는 총 543명이 지원해 90 대 1이 넘는 경쟁률을 보였다. 아울러 서초구 서초동 래미안서초스위트의 4가구에도 213명이 청약해 53 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당첨자 발표는 다음 달 13일로 시프트 홈페이지(www.shift.or.kr)나 SH공사 홈페이지(www.i-sh.co.kr)에서 확인할 수 있다. 계약기간은 5월11일부터 15일까지이며 입주는 강일5단지가 8월,강일7단지가 7월,나머지 단지는 5월로 예정돼 있다.

아울러 SH공사는 오는 5월 서초구 반포동 래미안퍼스티지 266가구 등 총 984가구를 공급할 계획이며 8월에도 은평구 은평뉴타운 2지구 430가구 등 1349가구를 공급하기로 했다. 아울러 11월에는 강동구 고덕주공1단지 등 재건축 매입 시프트 266가구가 공급될 예정이다.

이호기/강유현 기자 hg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