골퍼들은 한 라운드에 90타 안팎을 치는 '보기 플레이어'를 별것 아닌 것으로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 과연 그럴까.

골프 전문지인 미국 골프다이제스트에 따르면 미국 전체 골퍼 가운데 100타 이하를 치는 골퍼의 비율은 절반을 조금 넘는다. 더구나 미국 골퍼들의 평균 스코어는 98.3타라고 한다.

구체적으로는 미국 전체 골퍼 가운데 70타대 스코어를 내는 비율이 5%에 불과했다. 또 80타대 스코어를 기록하는 골퍼가 20%에 지나지 않았다. 그리고 27%가 90타대 스코어를 내는 것으로 집계됐다. 요컨대 전체의 52%만이 100타 벽을 깼고 48%는 100타를 웃돈다는 얘기다.

국내 골퍼들의 평균 스코어는 정확히 집계된 것이 없다. 다만 대한골프협회가 지난해 전국 골퍼 4730명을 대상으로 전화 조사한 결과를 요약한 '2007 한국골프 지표'를 통해 짐작할 수는 있다. 이 조사에 따르면 국내 골퍼의 스코어는 남자가 91~100타,여자가 101~110타대에 가장 많이 몰려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골프다이제스트는 '아마추어 골퍼가 100타를 깬 것만으로 의미 있는 기록'이라고 결론 짓는다. 평균적으로 홀당 파보다 1타를 더 치는 보기 플레이어는 전체 골퍼 가운데 중 · 상급에 드는 '훌륭한' 수준이라 할 만하다.

김경수 기자 ksm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