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대투증권은 16일 은행업종에 대해 가격은 부담이 없지만 카드대란 시기보다 악화되고 있다며 '중립' 의견을 유지했다.

이 증권사 한정태 애널리스트는 "실물경기의 본격적인 악화는 이제 시작이며, 신용공여를 해준 은행으로써 긴장하지 않을 수 없는 시기"라며 "다만 중장기 투자가라면 PBR(주가순자산비율) 0.5배 이하에서 매입하는 전략도 유효하다"고 전했다.

시장이나 유동성 리스크는 점차 해소되고 있지만, 신용위험은 이제 최대화되는 국면이라는 것. 그러나 은행의 장부가치가 훼손될 가능성이 적다는 판단이다.

현재 은행들은 BIS(자기자본비율)는 12.0%후반으로 높여 놓은 상태라는 것. 이는 얼마나 나빠질지 모르는 부분에 대한 대비를 열심히 하고 있다는 해석이다.

BIS 8%나 Tier(기본자기자본비율) 5% 기준으로 여유자본력을 보면, 상장은행 기준으로만 해도 28조원이 넘는다는 설명이다. 또한 이들 은행들이 1년간 벌어들이는 충당금 적립전 이익만 해도 18조5000억원에 달한다고 한 애널리스트는 판단했다.

그는 "카드대란 시기보다 경기 상황이 더 악화되더라도 은행들이 적자로 돌아설 가능성은 낮다"면서 "은행들이 디레버리지(차입축소)를 하지 않고 있으며, 경험있는 정부나 금융기관이 선제적으로 대응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한편 한 애널리스트는 신한지주, 기업은행, 부산은행의 목표주가는 하향 조정했다. 이들 은행은 증자를 통한 자산가치 희석효과가 나타났기 때문.

신한지주에 대해서는 목표주가를 4만8000원에서 4만원으로 내려잡지만 투자의견 '매수'와 업종 내 최선호주는 그대로 제시했다. 기업은행과 부산은행은 각각 1만원에서 9000원, 1만1000원에서 1만500원으로 목표주가를 내렸으며 '중립'을 제시했다.

한경닷컴 김하나 기자 han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