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창재 교보생명 회장, 박현주 미래에셋 회장, 이건희 전 삼성 회장이 비상장 기업 주식을 가장 많이 갖고 있는 3인방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을 포함해 비상장 기업의 주식 지분을 1000억원어치 넘게 보유하고 있는 주식부자는 43명에 이르는 것으로 집계됐다.

대기업 오너가 중에서는 삼성생명, 삼성에버랜드 등을 보유하고 있는 이건희 전 회장 가족의 평가액이 1조6000억원대에 달해 비상장사 주식도 가장 많이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신창재 교보생명 회장 평가액 1위

16일 재계전문 사이트 재벌닷컴이 자산총액 순위 500개 비상장 회사의 대주주 및 특수관계인 729명이 보유하고 있는 주식지분 가치를 증여상속세법 기준으로 평가한 결과, 100억원 이상 주식부자는 220명이었고 이들이 보유한 주식지분 가치는 총 17조8249억원으로 조사됐다.

이 가운데 보유 지분가치가 1000억원이 넘는 주식부자는 43명에 달했다.

교보생명그룹의 신창재 회장이 8207억원으로 1위였고, 박현주 미래에셋그룹 회장은 7380억원으로 2위를 차지했다.

신창재 회장은 아직 상장되지 않은 교보생명 지분 33.62%를 보유하고 있다. 박현주 회장은 역시 비상장인 미래에셋캐피탈 지분 37.98%를 비롯 미래에셋자산운용투자자문 79.81%, 미래에셋맵스자산운용 65.22%, 케이알아이에이 48% 등을 보유중이다.

이건희 전 삼성 회장은 삼성생명 지분 4.54% 등 4개 비상장 계열사 주식을 보유하고 있으며, 이들 주식의 평가액은 6942억원인 것으로 평가돼 3위에 올랐다.

교원과 공문교육연구원 등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는 장평순 교원 회장의 지분가치도 6125억원에 달해 4위를 기록했다.

상장을 추진하고 있는 SK C&C 지분 44.5% 등을 보유한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평가액 5943억원으로 5위였다. 이재용 삼성전자 전무는 삼성에버랜드 등 비상장사 보유주식이 5674억원으로 평가돼 6위, 이준용 대림산업 명예회장은 5375억원으로 7위, 강영중 대교그룹 회장이 4015억원으로 8위, 김정주 넥슨홀딩스 대표가 3419억원으로 9위, 허정수 GS네오텍 회장이 3281억원으로 10위를 기록했다.

이호진 태광산업 회장(3065억원), 구본능 희성그룹 회장(2953억원), 전상표 현진그룹 회장(2661억원), 고재일 동일토건 회장(2390억원), 허영인 SPC그룹 회장(2167억원), 정몽석 현대금속 회장(2157억원) 등도 2000억∼3000억원대 비상장주식을 보유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건희 전 회장 딸 나란히 여성 주식부자 1,2위

비상장주식 100억원어치 이상을 보유한 220명 가운데 여성의 비율은 17%인 36명으로 집계됐다.

이건희 전 삼성 회장의 장녀 이부진 호텔신라 상무와 차녀 이서현 제일모직 상무보는 각각 2354억원과 1905억원어치의 주식을 가진 것으로 나타나 나란히 비상장주식 여성부자 1,2위에 올랐다.

'벤처신화'로 불리는 김정주 넥슨홀딩스 대표의 부인 유정현씨는 보유중인 넥슨홀딩스 지분 평가액이 1487억원에 달해 다른 재벌가 여성들을 제치고 3위에 올랐다.

최태원 SK 회장의 여동생 기원씨는 SK C&C 보유지분 가치가 1364억원으로 평가돼 4위, 장평순 교원그룹 회장의 부인 김숙영씨는 621억원으로 5위을 기록했다.

이밖에도 신창재 교보생명 회장의 누이 경애씨와 영애씨가 똑같이 549억원, 허영인 SPC그룹 회장의 부인 이미향씨가 533억원, 신영자 롯데쇼핑 부사장이 505억원을 기록해 그 뒤를 이었다.

◆삼성생명, 비상장사중 기업가치 가장 높아

주당가치에 발행주식총수를 곱해 산출한 기업가치 평가에서는 삼성생명이 14조원으로 비상장사 가운데 기업가치가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GS칼텍스가 5조9401억원으로 2위, 삼성코닝정밀유리가 5조7343억원으로 3위, 호텔롯데가 4조5629억원으로 4위, 한국씨티은행이 4조628억원으로 5위였다.

삼성그룹의 지주회사격인 삼성에버랜드는 기업가치가 1조6327억원으로 평가됐으며, SK C&C는 1조2983억원으로 나타났다.

한경닷컴 안재광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