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이 제2회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2라운드에서 강호 쿠바를 꺾고 4강 진출에 한 발 다가섰다.

일본은 16일 미국 샌디에이고 팻코파크에서 벌어진 쿠바전에서 메이저리그 투수 마쓰자카 다이스케(보스턴 레드삭스)의 호투를 앞세워 쿠바를 6-0으로 완파했다.

당초 팽팽한 투수전이 될 것이라는 예상을 깨고 승부는 예상보다 일찍 갈렸다. 쿠바 선발 아롤디스 차프만은 최고 시속 160km를 웃도는 강속구를 뿌려 댔지만 제구력이 스피드를 받쳐주지 못했다.

결국 2와 3분의 1이닝 동안 3안타와 볼넷 3개로 3실점 하며 일찌감치 마운드를 내려왔다. 투구수 50개 가운데 스트라이크가 27개에 그칠 정도로 제구력이 흔들렸다.

반면 일본 선발 마쓰자카는 직구 스피드가 140km대 중반에 머물렀지만 정교한 제구력과 다양한 변화구를 무기로 쿠바 타선을 요리했다.

6이닝을 버티며 산발 5안타, 삼진 8개로 쿠바 타선을 무력화했다. 7회부터는 이와쿠마 히사시, 마하라 타카히로, 후지카와 규지 등이 한 이닝씩을 책임지며 완봉승을 합작했다.

일본 투수진의 호투에 일본 타선도 힘을 받았다. 찬스마다 안타를 터뜨리며 점수 차를 벌려 나갔다. 일본은 1번 타자 이치로를 제외하고 선발타자 전원 안타를 기록했다. 이치로는 5타수 무안타로 침묵했다.

한경닷컴 안재석 기자 yago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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