협회 및 단체는 취업준비생 사이에서 '신도 모르는 직장'이란 우스갯소리가 나올 정도로 높은 수준의 임금과 복지를 제공하기로 유명하다. 다만 한국무역협회 등 주요 경제단체와 협회를 제외하곤 채용 규모가 한 자릿수에 불과해 들어가기가 쉽지는 않다. 따라서 구직자들은 각자 목표로 하는 기업을 지원하면서 동시에 협회와 단체의 문을 두드려보는 전략을 취하는 게 유리하다.

대기업을 회원사로 하는 전국경제인연합회는 경제,경영,회계 전공자 및 석사 학위 소지자를 우대하며 전공지식과 가치관,경제지식 등이 입사전형에 포함돼 있다. 한국무역협회는 7만개사에 달하는 무역업계를 대표해 각종 수출진흥 관련 업무와 무역 · 통상 교육을 담당하는 곳인 만큼 글로벌 비즈니스 역량을 갖춘 인재를 선호한다. 1차 서류전형,2차 필기시험(논술 · 한자 · 영어),3차 면접 순으로 진행되며 초임 연봉은 3500만원 선이다.

중소기업 협동 단체인 중소기업중앙회는 매년 10여명 안팎의 신입직원을 뽑는다. 서류전형,필기시험(상식 · 한자),외국어면접 등을 거친다. 평소 중소기업에 관심이 많고 조사연구,산학협력 지원,수출입 업무 등 폭넓은 업무를 담당할 수 있는 성실한 인재를 추구한다.

전국 4000여개 회원사의 노사문제를 전담하는 한국경영자총협회는 매년 한 차례 공채를 실시한다. 전공 제한은 없으나 경영,경제,회계 전공자를 선호한다.

올해는 불황 여파로 협회 및 단체의 취업문이 더욱 좁아졌다. 주요 기업들이 하반기에 채용 공고를 내기 때문에 상반기에 채용 계획이 있는 곳은 많지 않다. 최근 채용공고를 낸 곳 중 한국산업기술진흥협회는 17일까지 신입 및 경력사원을 모집했다. 지원분야는 기술정책 온라인교육 웹디자인 일반사무 등이며 4년제 정규대학 졸업(예정) 이상이면 지원 가능하다. 한국공작기계공업협회는 경력 3년 이상의 과장급 선임연구원을 모집한다.

김미희 기자 iciici@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