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명 변산리조트 객실영업팀 직원인 이영숙씨(26).그는 전북 부안의 변산리조트 개장멤버로 9개월째 일하고 있다. 이씨는 대학 졸업 후 가족이 있는 고향 변산에서 일하기를 원했다. 그러나 마땅한 자리가 없어 서울에서 직장을 구해야 했다. 서울에서 일하던 이씨는 작년 6월 미련없이 서울생활을 접었다. 개장을 앞둔 대명 변산리조트가 사원을 모집했기 때문이다. 이씨는 "지방에서 대학을 졸업해도 일자리가 없어 서울이나 큰 도시로 나갈 수밖에 없는 형편"이라며 "리조트 등의 관광개발이 지역발전과 지역주민의 취업활성화에 큰 도움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대명 변산리조트에는 이씨를 포함한 130명의 지역주민이 근무하고 있다. 리조트 전체 근무인원 270명 중 절반가량이 지역주민이다.

관광산업만큼 지역경제에 도움을 주는 산업도 드물다. 작게는 지역주민을 위한 일자리를 창출한다. 크게는 외국인 관광객 유치를 통한 외화 획득도 기대할 수 있다. 일석이조 산업인 셈이다. 우리나라 관광산업이 만들어 내는 일자리는 외래객 지출 10억원당 22.9명에 달한다. 제조업의 두 배 수준이다. 부가가치 유발효과는 제조업의 1.2배이며 외화가득률 또한 88%로 자동차,휴대폰,반도체 등 우리나라의 수출주력제품보다 훨씬 높다.

그러나 우리나라 관광산업은 경제 규모나 교역비중 등을 감안할 때 주요 선진국에 비해 취약한 상황이다. 관광산업이 국내총생산(GDP)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6.7%에 불과하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평균치(11.5%)에도 훨씬 못미친다. OECD 30개국 중 꼴찌다. 전체 고용에서 관광산업이 차지하는 비중(7.4%) 역시 OECD 평균(12.3%)을 크게 하회하고 있다.

이에 따라 관광산업을 신성장동력 및 일자리 창출을 위한 고부가가치 산업으로 육성하기 위해 전략적으로 접근할 시점이 됐다는 의견이 팽배하다. 이를 위해선 우선 지역 관광인프라 확충이 시급하다. 정부재정을 활용한 지역관광 인프라 확충을 통해 관광산업 경쟁력 강화와 지역경제 활성화란 두 마리 토끼를 잡아야 한다는 이유에서다. 한국적 체험관광상품 개발도 게을리 할 수 없다. 한국관광의 매력을 차별화하기 위한 것으로 이미 큰 호응을 얻고 있는 김치담그기,태권도,템플스테이 등과 같은 특화 프로그램 개발에 더 많은 자원을 집중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김재일 기자 kji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