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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장관ㆍ靑참모들 '숫자 공포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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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MB, 수시로 통계치 캐물어
    예습없이 보고했다간 '혼쭐'
    지난달 16일 청와대에서 녹색성장위원회 1차회의가 끝나고 이명박 대통령과 참석자들이 오찬을 하고 있었다.

    이 대통령은 식사 도중 "아 참,회의 때 자전거 활성화 방안을 누가 보고 했지"라고 물었다. 이미 회의가 끝난 터라 다소 마음을 놓고 있었던 해당 부처 관계자는 순간 바짝 긴장했다. 이 대통령은 "우리나라에 자전거가 총 몇 대 있나,자전거 운송률이 2%인데 보고에서와 같이 6%로 올리려면 몇 대가 더 필요한가,국내에서 1년에 몇 대 생산할 수 있나"라며 질문을 쏟아냈다. 다행히 이 관계자는 이 대통령이 숫자를 좋아한다는'힌트'를 미리 듣고 '예습'을 했기에 무사히 넘어갈 수 있었지만 다른 경제 부처 실무자들은 '혼쭐'이 났다는 후문이다.

    이 대통령은 전혀 예상하지 못한 통계를 물어 장관들과 참모들의 허를 찔러 진땀을 흘리게 한다. 지난달 과천 수출입상황실 방문 때 "수출보험이 제대로 안 된다. 고액 보증 실적이 어떠한가" 라는 추궁이 이어졌다. 장관들과 청와대 참모들이 돌아가며 수차례에 걸쳐 답해보았지만 거듭된 질문에 결국 말문을 닫았다. 지난해 업무보고 땐 "우리 문화 콘텐츠 사업 비중이 세계시장에서 2.8% 정도…" "통계를 보면 30조원가량의 사교육비가 들고…" 등 미세한 부분까지 숫자를 동원해 장관들을 꼼짝 못하게 했다.

    청와대의 한 참모는 16일 "이 대통령은 숫자를 한번 들으면 잊어먹지 않을 정도로 통계에 밝다"며 "물가 관련 보고 때 밀가루 등 특정 품목을 꼬집어 인상률을 꼬치꼬치 묻곤 해 일반적인 수준에서 준비해 갔다간 곤혹스런 상황을 맞을 수 있다. 초창기엔 숫자 공포증에 시달리기도 했다"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이 숫자에 집착하는 이유에 대해 청와대 관계자는 "막연하게 어떻게 하겠다는 것이 아닌 숫자로 상징되는 구체적이고 딱 부러진 것을 통해 곧바로 피부에 와닿는 정책으로 이어 가자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홍영식 기자 ysho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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