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상교 대우버스 전무(종합기획 담당)는 16일 "글로벌 경기침체에 따른 매출 부진으로 대량 해고가 불가피하게 됐다"며 "추후 경기가 회복되면 이번 구조조정 대상자를 우선 구제할 것"이라고 말했다.
대우버스는 국내외 시장상황을 고려하면 약 51%의 인력 감축이 필요하지만 이를 최소화했다고 덧붙였다. 작년부터 주문량이 급감하면서 순환휴업 및 복리후생비 지급 중단,임원 40% 감축,자재대금 지급기일 연장 등 비상경영 계획을 추진했지만 경영사정이 악화되고 있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대우버스의 버스 생산량은 2002년 4140대에서 2007년 6307대로 늘어났지만,작년 4866대에 그쳤고 올해는 2007년 대비 50% 감소한 3150대로 예상하고 있다.
회사 측은 고임금 · 저효율로 대표되는 생산성 하락 문제를 근본적으로 바꾸지 않으면 생존이 어려운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대우버스의 1인당 인건비는 2002년 4200만원에서 2007년 6500만원 수준으로 급증했다.
김 전무는 "부산공장 인건비가 중국 상하이 공장의 13배에 달하는 데다 50세 이상이 56%에 달할 정도로 고령화돼 있다"며 "금속노조 소속 사무직 노조마저 135일째 파업 중이어서 근본적인 수술이 불가피하다"고 전했다.
이에 대해 대우버스 노조는 "2002년 영안모자가 회사를 인수한 후 55년 된 회사가 망가졌다"며 "구조조정안을 받아들일 수 없으며 강력 투쟁할 것"이라고 밝혔다.
조재길 기자 roa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