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헌철 부회장 에너지 CEO 퇴임…손품ㆍ발품ㆍ입품으로 소통한 37년 SK맨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사회공헌 이끌 예정
"회사는 조직원이 머리와 가슴으로 소통할 때 역동적으로 움직일 수 있습니다. 여러분이 머리와 가슴으로 저를 도와줘 맡은 바 소임을 다할 수 있었습니다. "
신헌철 SK에너지 부회장은 16일 SK 서린동 사옥에서 열린 대표이사 이 · 취임식에서 이같이 소회를 밝혔다. 1972년 대한석유공사(SK에너지의 전신)에 입사한 뒤 37년 직장생활 대부분을 석유화학 분야에서 일해 온 신 부회장은 세계적인 에너지 기업으로 성장한 SK에너지의 최고경영자(CEO) 자리를 구자영 총괄사장에게 넘기고 경영 일선에서 물러났다. 그는 구 사장의 '경영 멘토' 역할과 함께 대외적으로는 SK에너지의 사회공헌 및 브랜드 강화 활동을 맡는다.
신 부회장을 아는 사람들은 "한번 그를 알면 영원한 '신헌철 맨'이 된다"는 말을 한다. 소탈한 성품과 함께 인간관계를 맺는 데 있어서 그가 내뿜는 진정성은 '인간 신헌철'의 트레이드 마크로 통한다.
감성경영의 신봉자인 신 부회장은 경영에 있어서도 직원들과의 소통을 최우선순위에 두고,소위 '3품'을 꾸준히 실천해 왔다. 모범 사원을 직접 찾아가 칭찬과 격려를 아끼지 않는 '입품',매달 CEO 레터 등을 통해 직원들에게 편지를 쓰는 '손품',최일선 현장을 찾아가 노고를 치하하는 '발품' 등이 그것이다.
신 부회장은 마라톤 경영자로도 잘 알려져 있다. 50대 중반에 접어들어 퇴행성 관절염을 극복하기 위해 마라톤을 시작,입문 첫해 풀코스 완주를 성공하고 62세에 국제마라톤대회에서 4시간 벽을 돌파한 것 등은 '이웃집 아저씨'같은 신 부회장의 또 다른 면이다. 항상 사람좋은 인상으로 주위의 경계를 허물지만,일에 관한 열정은 집요한 '독한 사람'이라는 게 그를 잘 아는 지인들의 평가다.
SK에너지 판매기획부장으로 경쟁 업체와 시장점유율 전쟁을 벌일 때는 전국 주유소를 돌며 '300일 전쟁'을 주도했고,1995년 SK텔레콤(당시 한국이동통신)으로 자리를 옮겼을 때는 생소한 사업 환경에 적응하기 위해 사무실에 야전침대를 갖다놓고 한 달 동안 숙식을 회사에서 해결하기도 했다.
그가 CEO로 재임한 5년 동안 SK에너지는 변화의 시기를 겪으면서 양적 질적 성장을 이뤄왔다. 부임 전 13조8000억원이던 SK에너지 매출은 지난해 45조7300억원으로 급팽창했다. 외형 성장 못지않게 CEO 재임 기간에 불거진 소버린과의 경영권 분쟁을 비롯 인천정유 합병,지주회사 전환 등이 성공적으로 진행된 데는 신 부회장의 경영능력이 결정적 역할을 했다는 게 SK 내부의 평가다.
경북 포항에서 출생해 부산상고와 부산대 경영학과를 졸업한 신 부회장은 1972년 대한석유공사에 입사,'정유맨'으로 사회생활을 시작했다. 이후 SK가스 영업담당 상무,SK텔레콤 전무,SK텔링크 대표이사,SK가스 대표이사를 거쳐 2004년 SK그룹의 주력 계열사인 SK에너지 대표이사로 취임했다.
손성태 기자 mrhand@hankyung.com
신헌철 SK에너지 부회장은 16일 SK 서린동 사옥에서 열린 대표이사 이 · 취임식에서 이같이 소회를 밝혔다. 1972년 대한석유공사(SK에너지의 전신)에 입사한 뒤 37년 직장생활 대부분을 석유화학 분야에서 일해 온 신 부회장은 세계적인 에너지 기업으로 성장한 SK에너지의 최고경영자(CEO) 자리를 구자영 총괄사장에게 넘기고 경영 일선에서 물러났다. 그는 구 사장의 '경영 멘토' 역할과 함께 대외적으로는 SK에너지의 사회공헌 및 브랜드 강화 활동을 맡는다.
신 부회장을 아는 사람들은 "한번 그를 알면 영원한 '신헌철 맨'이 된다"는 말을 한다. 소탈한 성품과 함께 인간관계를 맺는 데 있어서 그가 내뿜는 진정성은 '인간 신헌철'의 트레이드 마크로 통한다.
감성경영의 신봉자인 신 부회장은 경영에 있어서도 직원들과의 소통을 최우선순위에 두고,소위 '3품'을 꾸준히 실천해 왔다. 모범 사원을 직접 찾아가 칭찬과 격려를 아끼지 않는 '입품',매달 CEO 레터 등을 통해 직원들에게 편지를 쓰는 '손품',최일선 현장을 찾아가 노고를 치하하는 '발품' 등이 그것이다.
신 부회장은 마라톤 경영자로도 잘 알려져 있다. 50대 중반에 접어들어 퇴행성 관절염을 극복하기 위해 마라톤을 시작,입문 첫해 풀코스 완주를 성공하고 62세에 국제마라톤대회에서 4시간 벽을 돌파한 것 등은 '이웃집 아저씨'같은 신 부회장의 또 다른 면이다. 항상 사람좋은 인상으로 주위의 경계를 허물지만,일에 관한 열정은 집요한 '독한 사람'이라는 게 그를 잘 아는 지인들의 평가다.
SK에너지 판매기획부장으로 경쟁 업체와 시장점유율 전쟁을 벌일 때는 전국 주유소를 돌며 '300일 전쟁'을 주도했고,1995년 SK텔레콤(당시 한국이동통신)으로 자리를 옮겼을 때는 생소한 사업 환경에 적응하기 위해 사무실에 야전침대를 갖다놓고 한 달 동안 숙식을 회사에서 해결하기도 했다.
그가 CEO로 재임한 5년 동안 SK에너지는 변화의 시기를 겪으면서 양적 질적 성장을 이뤄왔다. 부임 전 13조8000억원이던 SK에너지 매출은 지난해 45조7300억원으로 급팽창했다. 외형 성장 못지않게 CEO 재임 기간에 불거진 소버린과의 경영권 분쟁을 비롯 인천정유 합병,지주회사 전환 등이 성공적으로 진행된 데는 신 부회장의 경영능력이 결정적 역할을 했다는 게 SK 내부의 평가다.
경북 포항에서 출생해 부산상고와 부산대 경영학과를 졸업한 신 부회장은 1972년 대한석유공사에 입사,'정유맨'으로 사회생활을 시작했다. 이후 SK가스 영업담당 상무,SK텔레콤 전무,SK텔링크 대표이사,SK가스 대표이사를 거쳐 2004년 SK그룹의 주력 계열사인 SK에너지 대표이사로 취임했다.
손성태 기자 mrhan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