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 관광객 4명이 사망하고 3명이 부상을 당한 예멘의 시밤 관광지 참사는 테러조직 알-카에다의 자살폭탄 테러에 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독일 dpa통신에 따르면 예멘 경찰은 자살폭탄 테러범이 15일 시밤 관광지를 찾은 한국인 관광객 일행 사이로 들어가 몸에 두른 폭탄을 터뜨린 것으로 잠정 결론을 냈다.

현장에 있던 관광객들에 따르면 한국인 관광객 18명은 지난 15일 예멘과 두바이 관광지를 둘러보는 9박10일 일정의 여행사 패키지 7일째 일정을 소화하던 중이었다. 6대의 지프에 나눠타고 시밤 관광지에 도착한 관광객들은 '사막 위의 맨해튼'으로 불리는 진흙 빌딩 마천루를 한눈에 조망할 수 있는 전망대에 올라 자유롭게 일몰을 감상하며 관광을 즐겼다. 당신 현지인으로 보이는 두 남성은 관광객들에게 다가와 "어디서 왔느냐" "한국을 좋아한다" 등의 가벼운 대화를 나누며 30분가량 시간을 보낸 뒤 사라졌으며,얼마 되지 않아 폭발이 났다고 관광객들은 전했다. 한국인 사망자는 박봉간(70),김인혜(64),주용철(59),신혜윤(55)씨 등 총 4명으로 주씨와 신씨는 부부인 것으로 밝혀졌다.

정부 당국자는 "사고를 당한 관광객 일행 18명 중 사망자 4명과 여행사 관계자 2명을 제외하고 부상자 2명을 포함한 12명이 두바이를 거쳐 17일 인천공항을 통해 귀국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구동회 기자/연합뉴스 kugij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