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양종금증권은 시중의 단기성 자금이 크게 증가했지만 유동성 장세는 2분기 이후 도래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재만 동양종금증권 연구원은 17일 "글로벌 금융위기가 진정 국면에 접어들고 통화확대정책이 심화되면서 유동성 장세에 대한 기대가 커지고 있다"며 "유동성 장세의 기본 조건이 되는 시중의 단기성 자금이 과거에 비해 크게 증가한 상황"이라고 밝혔다.

동양종금증권에 따르면 시중 단기성 자금 중 하나인 머니마켓펀드(MMF)의 잔고는 125조원 수준으로 코스피 시가총액 대비 22%에 달하며, MMF와 요구불예금, 자산관리계좌(CMA), 환매조건부채권(RP)를 모두 합하면 237조원으로 시가총액 대비 41%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시중자금이 실질적으로 증시에 유입되기 위한 조건인 △ 실질금리 수준 △ 국내 기업의 위험도 수준 △ 은행 대출기준 강화 여부 △ 경기저점에 대한 신뢰도 수준 등을 살펴본 결과, 아직 유동성 장세는 시기상조라는 지적이다.

다만 이 같은 시중자금 유입 조건이 긍정적인 변화를 보이고 있다는 점은 염두에 둘 만하다는 의견이다.

이 연구원은 "기준금리 인하가 2분기에 마무리될 가능성이 높고, 기업 위험도 수준과 은행의 대출태도가 4~5월 구조조정기금 출범으로 완화될 수 있다는 점, 경기선행지수 구성 항목이 회복되고 있다는 점을 고려할 때 2분기 이후 단기성 자금이 증시로 들어올 수 있다"고 예상했다.

한경닷컴 문정현 기자 mj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