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움증권은 17일 네패스에 대해 LCD 색 재현 안료 합작법인 설립으로 화학 사업부의 경쟁력이 강화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투자의견 '매수'와 목표주가 8500원(16일 종가 6500원)을 제시했다.

네패스는 벨기에 화학 업체 솔베이와 공동으로 LCD 패널용 색 재현 안료 '컬러피그먼트(컬러페이스트의 원재료)'와 '컬러페이스트' 합작법인인 '이리도스'를 다음달 설립하기로 했다고 지난 13일 공시했다.

이 증권사 김병기 애널리스트는 "합작법인이 솔베이의 기초기술과 네패스의 응용기술을 결합해 TFT-LCD 패널용 전자재료의 국산화를 선도할 것"이라며 "네패스와 솔베이가 LCD TV용 파란색 컬러피그먼트를 개발한 상태로, 이에 대한 고객사의 승인이 완료돼 늦어도 오는 4분기부터는 매출이 가시화될 전망"이라고 밝혔다.

네패스가 '미쿠니' 등 일본 업체로부터 컬러피그먼트를 수입해 노트북용 파란색 컬러페이스트를 생산하고 있었지만, 공동 개발한 LCD TV용 블루 피그먼트를 사용하게 되면 제조원가가 크게 내려가 가격 경쟁력이 강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또한 환율 등으로 고객사의 컬러페이스트 국산화 의지가 높아 네패스의 시장점유율이 빠르게 확대될 수 있을 것이라는 관측이다.

김 애널리스트는 "빨간색, 녹색에 대한 개발도 진행되고 있어 중장기적으로 일본업체들이 장악하고 있는 2200억원 규모(지난해 기준)의 LCD 색 재현 안료 시장을 잠식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경닷컴 오정민 기자 bloomi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