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웅제약이 2월 원외처방 조제판매액의 급증에 힘입어 이 분야에서 매출액 기준으로 제약사 1위를 차지했다.

17일 의료정보업체인 유비케어에 따르면, 2월 원외 처방 규모는 6498억원으로 전년동월 대비 9.4% 증가했다. 이 중 대웅제약은 '올메텍'(ARB계열 고혈압 치료제) 처방판매가 늘어나 원외처방판매액이 338억원을 기록해 전년 동월대비 9.2% 늘어나 1위로 올라섰다.

국내 제약사에서는 한미약품(307억원), 동아제약(302억원), 유한양행(219억원), 종근당(191억원) 등이 뒤를 이었다. 외국계 제약사들에서는 한독약품(335억), 화이자(265억), GSK(215억), MSD(181억), 노바티스(174억) 등이 상위권에 이름을 올렸다.

특히 동아제약은 원외처방은 위염치료제인 '스틸렌'과 항혈전제인 '플라비톨'이 지난해 같은 기간 보다 각각 29.2%, 87.4%씩 급증했다. 고혈압치료제인 '오로디핀'도 전년동월대비 56.1% 성장세를 보이는 등 총 규모가 전년 동월보다 41.3% 증가해 국내 제약사 중 가장 높은 성장률을 기록했다.

'코자' 제네릭 시장 선점에 성공한 종근당의 원외처방 규모도 전년동월보다 27.9% 증가했고 '리피토' 제네릭에서 1위를 차지하고있는 유한양행은 19.2%의 증가세를 보였다. 대형 품목의 제네릭을 여러개 출시한 한미약품은 10.2%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배기달 굿모닝신한증권 연구원은 "국내 상위 10대 업체의 평균 성장률은 13.8%를 기록해 업계평균(9.3%)을웃돌고 있다"며 "점유율도 전년 동월에 비해 1.3%p 확대된 33.3%"라며 상위업체들가 선전했다고 분석했다.

김현태 신영증권 연구원도 "상위사 중심의 성장 지속이 예상되고 이들의 연구개발을 통한 중장기 실적개선이 기대된다"며 제약업종에 대한 '비중확대' 의견을 유지했다.

김미현 LIG투자증권 연구원은 "양호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며 "건강보험 급여비 청구액도 1~2월 들어 각각 12.4%, 10.0%의 고성장을 기록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렇지만 이혜원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중립' 의견을 유지하며 다소 비관적인 분석을 전했다.

그는 "올해 2월 영업일수가 지난해보다 2일 증가했기 때문에 일간 원외 처방액 기준으로는 오히려 1.9% 감소했다"며 "약가 인하 등 정부 규제 효과가 가시화되고 있고 경기 둔화 영향을 받고 있다"고 해석했다.

한편 정보라 대신증권 연구원은 2월 건강보험 재정은 흑자전환했지만 곧 시행될 기등재 품목목록 정비는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진단했다. 2월 건강보험 재정은 1211억원 흑자 전환했고, 누적수지는 2조3829억원을 기록했다.

정 연구원은 "고지혈증치료제 시범평가에 대해서는 2년간 나누어 약가인하를 실시하는 것으로 가닥이 잡히고 있다"며 "본평가에 대한 기존의 원칙을 고수한다면 2010년부터 국내제약사들의 매출에 직접적인 마이너스 영향을 미칠 것"으로 내다봤다.

한경닷컴 김하나 기자 han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