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투자증권은 두산중공업이 안정적인 수주잔고로 올해 최대 실적을 기록할 것이라며 유망주로 꼽았다. 실적과 함께 산업은행 보유지분의 오버행(대량 물량부담) 이슈도 해소되고 있어 투자가치가 높아졌다는 분석이다.

정동익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글로벌 경기침체의 영향으로 전 산업에 걸쳐 영업환경 악화와 이에 따른 실적둔화가 예상되지만 두산중공업은 13조3869억원에 이르는 안정적인 수주잔고를 바탕으로 올해 최대 실적이 예상된다"며 '매수' 투자의견과 함께 7만4500원의 목표주가를 제시했다.

하이투자증권은 두산중공업의 올해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지난해보다 각각 20.4%,11.6% 증가해 창사 이래 최대인 6조8762억원,5295억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세전이익도 환율의 하향안정 시 지분법손익의 흑자전환과 외환 관련 손익개선으로 지난해 785억원 적자에서 올해 5012억원 흑자로 돌아설 것으로 내다봤다.

사업부문별로 워터BG 및 건설BG의 수주감소가 예상되지만 신울진 원자력발전소 1 · 2호기 발주계획에 따른 내수시장의 확대와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발전플랜트 수요로 인해 핵심사업부인 발전BG의 신규 수주가 크게 증가할 것으로 전망됐다.

특히 인도에서 초대형 석탄화력발전소 프로젝트가 다수 예정되어 있어 조만간 가시적인 성과가 있을 것이란 분석이다. 이와 함께 주단BG도 조선사들의 안정적인 수주잔고와 대형 발전용 주단품 수요 증가로 견조한 성장을 이어갈 것으로 예상됐다.

주가 부담 요인이던 오버행 문제도 해소되고 있어 전망을 밝게 하고 있다. 정 연구원은 "산업은행 보유지분 약 1113만주(10.6%) 중 360만주가 지난 13일 블록딜(대량 매매)로 매각됐다"며 "산업은행이 이번 블록딜 이후 3개월간 추가적으로 지분을 매각하지 않기로 확약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어 그 동안 주가의 발목을 잡아온 오버행 이슈가 완화될 것"으로 분석했다.

그는 또 "상대적으로 양호한 영업환경과 실적전망에도 불구하고 자회사와 손자회사의 영업환경 악화와 실적부진에 대한 우려는 상존하고 있지만 이런 부담은 이미 주가에 상당 부분 반영됐다"고 평가했다.

아울러 "주요 계열사들의 잇따른 회사채 발행 성공과 두산인프라코어의 방산부문 및 KAI(한국항공우주산업) 지분 매각 가시화 등으로 단기 유동성에 대한 우려도 상당 부분 해소됐다"고 덧붙였다.

조진형 기자 u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