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 금융부채 전년대비 22% 증가…1100조 돌파

지난해 우리나라 개인의 금융자산은 줄고, 금융 '빚'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은행이 17일 발표한 '2008년 중 자금순환동향(잠정)'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개인 부문 금융부채 잔액은 2008년말 현재 기준으로 802조원으로 전년도 금융부채(743조원)보다 59조원 가량이 늘었다.
그러나 지난해 개인부문의 금융부채 증가율은 7.9%로 2007년(10.9%)보다 둔화됐다.

개인의 금융자산은 주가하락 등 비거래 요인에 의해 지난해말 현재 1677조4000억원으로 2007년말 (1712조8000억원) 보다 35조4000억원이 줄어들었다. 개인 금융자산 보유액이 전년도보다 줄어든 것은 관련 통계가 작성된 2002년 4분기 이후 처음이다.

이에 따라 2008년말 개인부문의 금융자산/부채 비율은 2007년말 2.31배에서 2.09배로 하락했다. 이 비율 역시 관련 통계가 작성된 2003년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지난해말 개인금융 부채 802조원을 지난해 통계청 추계인구(4860만7000명)로 나눠보면 1인당 빚은 1650만원에 이른다. 그러나 개인 금융부채에는 소규모 개인기업과 민간영리단체의 부채도 포함돼 있어 실질적인 1인당 금융부채는 이보다는 작을 것으로 한은은 분석했다.



개인 금융자산 가운데 예금 비중은 2007년말 41.2%에서 지난해말 46.5로 증가한 반면 주식은 20.2%에서 15.0%, 수익증권은 9.8%에서 7.1%로 각각 감소했다.

한은 관계자는 "개인의 예금과 보험 자산이 증가했지만 주가 하락에 따른 평가손실이 발생하면서 주식과 수익증권 보유 잔액이 많이 줄어들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한편 기업의 2008년말 기준 금융자산 보유액은 811조7000억원으로 전년말보다 3.9% 감소했으며 금융부채 잔액은 1154조9000억원으로 22%가 증가했다.


한경닷컴 박세환 기자 gre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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