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증권사 임승범 연구원은 "올 들어 패널가격 안정,가동률 상승,출하량 증가 등 LCD(액정표시장치) 경기회복 신호가 가시화되고 있다"며 "이런 시기에 오버행(대량 물량 부담) 이슈가 해소된 것은 대형 호재"라고 강조했다. 지난해 LG필립스LCD에서 사명을 바꾼 이후 필립스 측 지분은 끊임없이 LG디스플레이 주가의 걸림돌로 지적됐다.
경기불황에도 불구하고 LCD TV 판매 호조세는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이 LG디스플레이에 대한 투자 핵심 요소다.
TV시장은 PC시장과 달리 기업용 비중이 낮아 경기변동에 따른 영향이 크지 않은 데다 TV시장에서 LCD TV의 비중확대가 가속화될 것이라는 설명이다. 과거 LCD 모니터가 브라운관을 대체할 때 전체 모니터 시장에서 LCD의 비중이 50%를 넘어서면서 수요가 폭발한 것처럼 LCD TV 수요도 50%를 넘어선 현 시점에서 급격히 늘어날 것이라는 설명이다.
지역별로는 내수 부양책을 잇따라 내놓고 있는 중국 시장이 주목된다는 설명이다. 임 연구원은 "중국 인구는 전세계 인구의 20%에 달하지만 LCD TV 보급률은 선진국에 크게 못 미친다"며 "농촌지역에 가전제품을 보급하겠다는 '가전하향' 정책 등을 시행하고 있는 중국 지역의 성장여력이 크다"고 분석했다.
지난해 후반 집중적으로 이뤄졌던 감산의 긍정적 효과가 올 들어 나타나고 있는 점도 긍정적이다. 임연구원은 "세트업체의 패널 재고확보가 시작되면서 1분기 비수기 영향도 극복하고 있는 중"이라며 "업계 선두기업인 LG디스플레이의 기세가 강하다"고 진단했다.
LG디스플레이의 LCD TV 패널시장 점유율(면적기준)은 올 1월 30% 선까지 치고 오르며 삼성전자를 제치고 1위를 차지했다. 1분기 중 6세대 및 7.5세대 라인의 가동률은 90%에 육박하며 경쟁사들을 압도할 것으로 보인다.
한화증권은 LG디스플레이의 영업이익(연결 기준)이 하반기부터 흑자로 돌아설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목표주가는 3만3000원으로 올해 예상 주당순자산가치(BPS) 기준 1.3배 수준이다.
조재희 기자 joyjay@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