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9WBC] “한국 야구에 경의를 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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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야구에 경의를 표합니다.”
한국 야구대표팀에 대해 미국 현지 중계진의 찬사가 쏟아졌다.
제2회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2라운드 한국 대 멕시코전이 열린 지난 16일. 미국 현지 아나운서와 캐스터는 한국팀을 이렇게 소개했다. “한국은 투수진과 수비가 특징입니다.” 탄탄한 수비를 바탕으로 꼼꼼한 야구를 펼치는 ‘스몰볼’이 한국 야구의 장점이라는 얘기였다.
그러나 이범호 김태균 고영민이 잇따라 솔로홈런을 터뜨리자 중계진들이 흥분하기 시작했다. “누가 한국이 ‘스몰볼’을 한다고 했지요.” 한국 타자들의 엄청난 파워에 입을 다물지 못하는 분위기였다.
이날 경기가 열린 샌디에이고 ‘펫코파크’는 미국내에서도 홈런이 나오지 않기로 유명한 구장. 2004년 지어진 펫코파크는 비대칭 구장으로 홈에서 좌중간 펜스까지 거리가 123m에 달할 정도로 유독 길게 설계됐다. 펜스 중간까지의 거리(121m)보다도 오히려 좌중간이 더 먼 특이한 구조다. 좌측으로는 홈런을 날리기 어려운데도 한국 타자들은 손쉽게 담장을 넘겨 버린 것이다.
게다가 펫코파크는 인근 바다에서 홈플레이트 쪽으로 바람이 불어오기 때문에 타구가 잘 뻗지 않는다. 이로 인해 미국 스포츠전문 웹사이트 ESPN이 각 구장별 데이터를 종합해 순위를 매긴 ‘파크 팩터’ 홈런지수에서 펫코파크는 작년 0.743점으로 30개 구단 홈구장 중 최하위를 차지했다. 그만큼 홈런이 나오지 않는다는 얘기다.
미국 현지 중계진들은 팀홈런 1위의 멕시코 타선을 철저히 잠재운 ‘철벽 구원진’에 대한 칭찬도 쏟아냈다. 한국이 멕시코를 4-2로 앞서자 “두 점차일 뿐인데 22점차처럼 느껴진다”고 놀라워 했다.
경기 후반 점수차가 6점차로 벌어진 뒤에는 “이게 격투기라면 심판이 여기서 경기를 중단시킬 것”이라고도 했다.
경기를 마치며 현지 중계진은 한국 야구팀에 대해 최고의 찬사를 쏟아냈다. “한국, 한마디로 너무 강합니다. 한국의 야구에 경의를 표하십시오.”
한경닷컴 안재석 기자 yagoo@hankyung.com
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open@hankyung.com
한국 야구대표팀에 대해 미국 현지 중계진의 찬사가 쏟아졌다.
제2회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2라운드 한국 대 멕시코전이 열린 지난 16일. 미국 현지 아나운서와 캐스터는 한국팀을 이렇게 소개했다. “한국은 투수진과 수비가 특징입니다.” 탄탄한 수비를 바탕으로 꼼꼼한 야구를 펼치는 ‘스몰볼’이 한국 야구의 장점이라는 얘기였다.
그러나 이범호 김태균 고영민이 잇따라 솔로홈런을 터뜨리자 중계진들이 흥분하기 시작했다. “누가 한국이 ‘스몰볼’을 한다고 했지요.” 한국 타자들의 엄청난 파워에 입을 다물지 못하는 분위기였다.
이날 경기가 열린 샌디에이고 ‘펫코파크’는 미국내에서도 홈런이 나오지 않기로 유명한 구장. 2004년 지어진 펫코파크는 비대칭 구장으로 홈에서 좌중간 펜스까지 거리가 123m에 달할 정도로 유독 길게 설계됐다. 펜스 중간까지의 거리(121m)보다도 오히려 좌중간이 더 먼 특이한 구조다. 좌측으로는 홈런을 날리기 어려운데도 한국 타자들은 손쉽게 담장을 넘겨 버린 것이다.
게다가 펫코파크는 인근 바다에서 홈플레이트 쪽으로 바람이 불어오기 때문에 타구가 잘 뻗지 않는다. 이로 인해 미국 스포츠전문 웹사이트 ESPN이 각 구장별 데이터를 종합해 순위를 매긴 ‘파크 팩터’ 홈런지수에서 펫코파크는 작년 0.743점으로 30개 구단 홈구장 중 최하위를 차지했다. 그만큼 홈런이 나오지 않는다는 얘기다.
미국 현지 중계진들은 팀홈런 1위의 멕시코 타선을 철저히 잠재운 ‘철벽 구원진’에 대한 칭찬도 쏟아냈다. 한국이 멕시코를 4-2로 앞서자 “두 점차일 뿐인데 22점차처럼 느껴진다”고 놀라워 했다.
경기 후반 점수차가 6점차로 벌어진 뒤에는 “이게 격투기라면 심판이 여기서 경기를 중단시킬 것”이라고도 했다.
경기를 마치며 현지 중계진은 한국 야구팀에 대해 최고의 찬사를 쏟아냈다. “한국, 한마디로 너무 강합니다. 한국의 야구에 경의를 표하십시오.”
한경닷컴 안재석 기자 yagoo@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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