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줄기세포는 의료산업의 '금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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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체된 배아줄기세포 연구를 활성화시키기 위해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과 사회적 공감대 형성이 시급하다는 주장이 나왔다.
삼성경제연구소 최진영 수석연구원은 17일 '미국 배아줄기세포 정책의 변화와 시사점'이라는 보고서를 통해 "세계 줄기세포 관련 시장이 오는 2012년까지 324억달러 규모로 성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구체적으로는 현재 다수의 임상시험이 진행되고 있는 성체 줄기세포 분야가 180억 달러로 가장 큰 시장을 형성할 전망이고, 배아줄기세포 관련 분야도 임상시험과 치료적 임상 시장을 중심으로 약 50억 달러 규모에 이를 것이라고 내다봤다.
특히 연구소는 "기술 분야별로는 줄기세포의 이식 관련 시장과 기초연구용 시장을 중심으로 발전할 것"이라며 "최근 미국의 배아줄기세포 연구 지원은 향후 국가간 치열한 연구경쟁을 유발해 줄기세포의 상업화를 앞당길 것"이라고 관측했다.
버락 오바마 대통력은 지난 9일 부시 행정부가 그동안 규제해왔던 배아줄기세포에 대한 연구지원을 허용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한 바 있다.
연구소는 오바마 행정부는 배아줄기세포 분야에서 연구 주도권을 확보하고, 미래의료산업의 변화를 주도하고자 줄기세포 정책을 전환하게 된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는 미국이 배아줄기세포 연구를 규제하는 동안 경쟁국인 영국과 일본은 최근 5년간 배아줄기세포 연구에서 큰 진척을 이뤘기 때문이다.
실제 일본은 일반 세포를 이용해 윤리문제가 없는 배아줄기세포를 개발 중이며, 영국의 경우 배아줄기세포 은행을 설립하고 상업적 공급을 진행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연구소는 줄기세포가 병의 근원을 치료하고 개인별 맞춤치료를 가능케 하므로 미래 의료산업의 패러다임을 대대적으로 전환시킬 것이라며 줄기세포 시장은 한 마디로 '의료산업의 금광'이라고 평가했다.
최 연구원은 "배아줄기세포의 연구와 상업화 관련 규제 정책은 미국, 영국, 한국 등이 모두 비슷한 내용"이라며 "국가별로 줄기세포 분야에 상당한 연구비를 지원하고 있는 실정"이라고 전했다.
그는 "다만 기술역량과 규제정책의 차이에 따라 미국과 한국은 성체줄기세포, 영국은 배아줄기세포, 일본은 역분화줄기세포의 연구에 주력하는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특히 한국은 황우석 박사 사건 이후 배아줄기세포 연구를 규제하고 성체줄기 세포를 중점적으로 개발중인 상황이다.
세원셀론텍이 골수 성체줄기세포 치료제를 만들어 임상 3단계를 진행 중이고 골수 성체줄기세포를 대량 제조하는 방법도 개발중이다. 알앤엘바이오도 지방 성체줄기세포로 버거씨병 치료제를 만들고 임상 1, 2단계를 진행하고 있다.
최 연구원은 "줄기세포치료제는 대량생산 설비의 필요성이 낮아 중앙집중화된 대량생산과 유통 체계에서 사용처 중심의 분산된 소규모 생산 시스템으로 패러다임이 전환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는 대규모 생산설비와 유통망보다는 줄기세포의 분화, 조절 등 기술력이 경쟁의 핵심 요소라는 점에서 상대적으로 영세하고 글로벌 유통망 등이 없는 국내 제약사와 세포치료제 개발기업에게도 글로벌 시장에 진출할 수 있는 기회가 열리는 셈이라고 판단했다.
연구소는 한국이 현재 '줄기세포연구 종합추진계획'을 바탕으로 지원하고 있으나 이 지원금의 규모가 영국과 일본 대비 30~40% 수준에 불과해 향후 줄기세포 연구 활성화를 위한 사회적 공감대 형성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한경닷컴 박세환 기자 gre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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