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운 고추장 · 양념과 매운 맛 나는 치킨,어묵 같은 제품들이 인기를 끌면서 '불황엔 매운맛이 잘 팔린다'는 속설이 새삼 주목받고 있다.

일종의 아픈 느낌(통감)인 '매운 맛'이 두뇌를 자극해 감성을 활성화하고 엔도르핀 분비를 촉진,불황 스트레스 해소에 도움을 주기 때문이다. 이에 식품업체들은 중독성이 강한 매운 맛을 활용,시장 확대를 꾀하고 있다.

CJ제일제당은 올 들어 지난 16일까지 '해찬들 고추장' 판매량이 전년 동기에 비해 2% 증가에 그쳤지만,'해찬들 매운 고추장'은 24% 늘었다.

매운 고추장은 청양초 등을 넣어 일반 고추장에 비해 30%가량 더 맵다. '백설 고기양념장'도 같은 기간 일반 제품 판매가 19% 늘어난 데 비해 매운 맛 제품은 41%나 급증했다.

대상 청정원의 전자레인지용 안주요리 '매운 홍닭'도 올 들어 지난 11일까지 매출이 전년 동기에 비해 22.8% 늘었다. 대상은 매운 맛이 인기를 얻자 '매운 난자완스''인도치킨커리' 등도 잇달아 내놨다.

편의점과 프랜차이즈 매장에서도 매운 맛 제품이 인기다. GS25가 올해 선보인 '매운 접시 사각어묵'은 전체 즉석어묵 제품군 중 판매 1위로 떠올랐다. 삼각김밥도 '쇠고기 고추장 김밥''매콤살벌한 참치김밥' 등 매운 맛 제품의 매출이 지난달 37.4% 늘어 일반 삼각김밥(28.6%)을 앞질렀다.

놀부부대찌개에선 올초 선보인 '매운닭해물철판구이'가 인기 메뉴로 떠올랐고,신당동떡볶이는 올 들어 매운 맛 떡볶이 판매량이 순한 맛을 앞질렀다.

김진수 기자 tru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