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정부와 여당은 2011년 7월 전면 시행될 예정인 디지털 방송을 경기회복의 수단으로 삼기로 했다고 요미우리신문이 17일 보도했다.

가와무라 다케오 관방장관이 지난 16일 학교 등 공공시설에 디지털 방송수신기 전면 보급을 추진키로 한 데 이어 공동 여당인 공명당도 디지털TV 구입으로 인해 필요없게 된 기존 아날로그 TV를 2만엔(약 30만원)에 사들이는 방식으로 1조엔의 예산을 투입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경기침체에 따른 소비 부진으로 지난 1월 말 현재 일본의 디지털TV 보급률은 49%에 그친 만큼 대규모 재정을 투입해 디지털TV 구입을 확대함으로써 경기를 진작시키겠다는 것이다. 공명당은 1조엔의 예산으로 총 2000만대의 디지털TV를 보급하겠다는 계획이다. 디지털 TV를 구입하는 점포에서 신고서를 받은 뒤 지방자치단체 등 공공기관에 우송하면 2만엔을 지급하는 방안이 공명당 내에서 검토되고 있다.

자민당도 이런 방안을 긍정적으로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져 오는 18일 열리는 양당 정책협의회에서 여권의 추가 경기부양 대책의 하나로 채택될 것으로 보인다.

도쿄=차병석 특파원 chab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