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임 두 달을 맞는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의 지지율이 50%대로 하락했다. 또 미국민 10명 중 6명은 제너럴모터스(GM)와 크라이슬러에 대한 정부의 지원이 잘못된 일이라고 밝혔다.

미 여론조사업체인 퓨리서치는 지난 9~12일 성인남녀 1308명을 대상으로 전화 조사를 실시한 결과,오바마 대통령의 국정수행 지지도가 지난달 64%에서 59%로 떨어졌다고 16일 발표했다. 오바마 대통령을 지지하지 않는다는 의견도 17%에서 26%로 크게 높아졌다.

오바마 정부가 자금난에 처한 GM과 크라이슬러를 지원하는 게 옳은 일이라는 응답은 30%에 그쳤고,63%가 잘못된 일이라고 지적했다.

7000억달러의 금융권 구제금융에 대해서는 찬성과 반대가 각각 48%와 40%로 비슷했다. 7870억달러에 이르는 경기부양책의 경우 56%가 찬성했으나 반대도 35%였다. 부유층 증세 정책은 61%가,중산층 · 저소득층 감세 정책은 81%가 찬성했다.

오바마 대통령의 지지도가 하락했는데도 야당인 공화당의 지지도는 최저 수준을 면치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응답자 가운데 28%만 공화당의 의회 지도부가 "잘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한편 오바마 대통령은 19일 심야 토크쇼 프로그램인 NBC방송의 투나잇쇼에서 자신의 경제 정책을 세일즈하기로 했다.

경기부양책과 정부 예산안 등에 대한 국민들의 지지를 끌어 모으기 위해 캘리포니아주로 출장 가는 길에 출연할 예정이다. 투나잇쇼는 미국 전역에서 370만명이 시청하는 토크쇼의 대명사로 꼽힌다.

워싱턴=김홍열 특파원 come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