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중에 남아도는 여유자금이 11년 만의 최대 수준으로 불어난 가운데 '유동성 랠리'의 필요조건이 갖춰져가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17일 동양종금증권에 따르면 현재 국내의 '잉여유동성' 수준은 지난 1월 말 기준 29.5%로 1998년 8월(31%) 이후 최고 수준을 나타내고 있다.

이는 실물경제에 실제로 필요한 자금보다 30%나 많은 유동성이 시중에 풀려 있다는 얘기다. 머니마켓펀드(MMF) 설정액이 125조원으로 유가증권시장 시가총액의 20%를 넘어서고 있고,요구불예금 등을 모두 포함한 단기자금도 237조원으로 시가총액의 41%에 달하고 있다. 2003년 2월 이후 최고 수준이다.

풍부한 여유자금이 금융불안에 대한 우려로 단기부동화하고 있지만 '유동성 장세'의 조건은 하나씩 갖춰져가고 있다는 분석이다.

강지연 기자 sere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