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자동차의 4000억원 규모 신주인수권부사채(BW) 청약에 8조원의 자금이 몰려 최고 49 대 1의 높은 경쟁률을 기록했다.

17일 발행주관사인 우리투자증권에 따르면 개인투자자와 일반 법인이 청약하는 1그룹에는 2조780억원이 들어와 경쟁률이 7.4 대 1을 나타냈으며,전문투자자 및 외국인이 대상인 2그룹에는 5조9170억원이 몰려 49 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한 것으로 잠정집계됐다.

4000억원의 BW는 개인투자자와 일반 법인에 2800억원,전문투자자와 외국인에게 1200억원이 각각 배정됐다.

한 달 뒤인 다음 달 19일부터 따로 팔 수 있는 신주인수권(워런트) 행사가격이 6880원에 불과한 점이 청약경쟁률을 높인 것으로 보인다. 행사가는 이날 종가 8000원에 비해 14%가량 낮은 가격이다. 사채 발행조건도 만기 3년에 연 5.5% 이율로 무난하다는 평가다.

해외 자회사의 부실 규모가 줄어들면서 본사의 현금흐름이 좋아지고 있는 등 회사의 체질이 개선된 것이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우리투자증권 IB사업부 관계자는 "기아차의 성공적인 BW 발행에 따라 기아차의 재무 구조가 상당폭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조재희 기자 joyjay@hankyung.com